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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다시 찾고 싶은 솔섬오토캠핑장..

by 유키 2011. 2. 16.
the 14th camping trip (2011.02.11~13)


순이의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에 눈썰매 타러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러 길을 나선다. 
 100년만의 동해안 폭설이 화제가 된 금요일 오후,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리는가 싶더니 2시간 30분만에 솔섬에 도착..
 작년까진 비포장길에 들어가는 입구가 험난했다고 하는데 새로 닦인 길이 반듯하니 산마다 내려앉은 눈꽃이 장관을 이룬다..
특허건으로 바쁜 감자사마는 일요일에 버스로 합류하기로 하고 모녀가 다시 오붓하게 나선 캠핑길.. ♪




영서지방은 눈예보가 없었는데 사이트를 구축하려고 보니 어느덧 사뿐사뿐 조신하게 눈송이가 내려앉는다...
설상가상 지난번 스노우캠핑으로 텐트를 말린다는것이 펙가방을 통째로 거실에 두고 와버린 모양;;  
솔섬지기님께 녹슨 쇠망치와 가느다란 펙을 빌려 꽁꽁 언 땅에 망치질을 해보지만 펙은 꿈쩍할 생각을 않고 
무거운 쇠망치도 언 땅에선 플라스틱 망치를 때리는양 경박한 소리만 내며 제구실을 못한다..

그 와중에도 정예 멤버 순이가 엄마를 도와주겠다며 폴대를 조립하며 조잘조잘 신나해 준 덕분에..  
대책없는 낙관론자가 돼버린 엄마도 대충 펙을 박고 큰 돌로 스커트를 눌러 집을 대강 완성시켜 버렸다..
이만하면 우리모녀도 걸스카웃 명예회원으로 손색이 없다며 의기양양.. 이제 모녀에겐 먹을일만 남았어요 꺄~  














이번에 야심차게 준비한 알라딘캡슐~ 스노픽 제품 못지 않은 품질에 가격이 참 매력이지요
껍질벗긴 새우엔 후추로 밑간을 해두고 부침가루에 파슬리 가루를 넣어 튀김옷을 만들어 알라딘캡슐에 퐁당~
굴도 튀기고 한쪽에선 보쌈용 고기를 넣은 묵은지를 푹 쪄냈어요..
극한의 노동뒤에 즐기는 만찬.. 2인분이 맞나 의심스러운 푸짐한 양의 튀김과 김치찜,
 캐쥬얼한 칠레산 와인까지 곁들이니 웃음이 베어나올 수 밖에요 ..

청명한 겨울 밤하늘 아래 따뜻한 텐트안, 정겨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 엄지 세워주는 따님.. 
아~ 아름다운 밤이예요~ㅋ








But 잠자리에 누으니 양손목이 떨어져나갈듯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찾아온다..

언땅에 망치질을 무리하게 해서 그런가.. 손목터널증후군인가.. 이러다 팔목을 못쓰게 되는게 아닌가...
119에 신고를 해야하나 싶을 정도의 타는듯한 고통.. 끙끙 신음소리가 절로 난다..
그래도 아이와 눈썰매 타기로 한 약속을 지켜주고 싶어 참아보는데..
새벽 3시쯤 안되겠다 싶어 밤을 지샐 요량으로 난로불을 켜고 앉으니 언제 그랬냐는듯 손목통증도 사그라들었다..
강풍과 사투를 벌이고.. 어둠과 동물발자국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고.. 캠핑 하며 별의별 경험을 다한다..
전국의 캠퍼분들~ 한겨울 언땅에 펙질할 땐 부디 곱디 고운 손목도 굽어살피소서 ;; >_<
엄마는 그러거나 말거나 숙면중인 따님.. 그래.. 너라도 살아야지~ ㅋㅋㅋ






다음날 아침 지붕엔 밤새 소리없이 내린 눈이 소복이 쌓였다..
영동지방의 폭설을 피해 눈소식없는 평창 솔섬으로 정했는데 기상청 예보가 이번에도 어긋나는 모양;;;  
그래도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스노우캠핑이잖아요
꾸역꾸역 서울에서부터 실고 온 눈썰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인데 야무지게 즐겨야지요!! ^___^






















 눈썰매도 타고 순이와 눈밭에서 뒹굴다가 함박눈과 급격한 체력저하로 1차 휴식.. 
따뜻한 코코아와 커피로 몸을 녹이고 젖은 양말을 갈아신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사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놀러오신다는 낭보가 전해져왔다~ 꺄~.. 
그럼 소중히 아껴둔 닭다리도 기꺼이 내드리겠어요..
며느리도 모른다는 비법 시즈닝으로 닭을 재워두고 할머니네 오실때까지 또 놀러나가요!!  
















솔섬 캠핑장 입구쪽에 위치한 동물농장.. 동글동글 양 세마리와 꼬꼬닭 세마리도 보고요










 토요일 깜짝 등장하신 할머니 할아버지.. 매일 보는데도 더 반갑고 감사한 두분~ ^__^
완소 보드람치킨보다 더 맛있어서 만든 사람이 오히려 깜놀하는 비법 닭디리치킨도 꺼내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둘째날 밤도 농익은 와인처럼 달콤하게 물들어 갑니다..




마지막날 아침은 한우사골곰탕에 구정에 만들어 놓은 만두를 넣은 떡만두국..
푸짐한 양에도 뭔가 아쉬워 또 모닝라면으로 2차를 달렸;;; 배도 부르고 이제 또 겨울을 만끽하러 나가요..
























넘어지고 뒤집어지고 눈을 가득 뒤집어써도 마냥 신나기만한 순이.. 
작심한듯 건넨 한마디 " 엄마~ 5박 6일 있다 가요.. " ㅋㅋㅋ


결국 아빠감자는 할아버지네 방문소식에 안도하며 집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머지않아 따님 등쌀에 또 따라나서게 될지 모르겠다.. ㅋㅋㅋ 한폭의 그림같은 캠핑장 풍경..  
어느때보다 더 많이 즐거워해 주어서 마냥 신나고 행복했던 시간들..
할머니 할아버지의 방문으로 더 반갑고 든든했던 솔섬 겨울로의 캠핑여행..
함께 눈밭에서 뒹굴며 웃었던 순이의 유년시절을 언젠든 함께 추억하게 되겠지요..  



솔섬 오토캠핑장 정보
http://www.solsum.co.kr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227번지
솔섬지기님 : 011-399-1232

사용료 : 1박 2만원 (비수기주말), 1만5천원(비수기 평일) / 동계 전기사용료 5천원 별도
개수대 및 샤워실 온수사용 가능 (용량 풍족한 편) , 화장실 등 모두 실내에 위치 (슬리퍼로 갈아신고 입장)
사이트 50동 이상 가능
1캠핑장 - 솔섬 입구쪽 솔밭 , 2캠핑장 - 구름다리 건너편 (화장실 및 개수대, 동계 눈썰매장 위치)

백등유 구입가능 (2011년 2/11기준 20리터 27000원) , 눈썰매 대여 가능 (1박2일 기준 대여료 6000원)
텐트 설치 및 철수시 가족들이 대기할 수 있는 실내 대기실 마련되어 있어 편리함..

동물농장내 동물들에게 먹이주기, 계곡에서 맨손 송어잡기, 동계 얼음낚시 등 계절별 체험행사 풍부
펜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캠핑장비가 없는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무엇보다 캠퍼를 배려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하시는 솔섬 관리자분들에게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다시 찾고 싶은 캠핑장 리스트 0순위로 등극.. ^___^   







이튿날 부모님이 계셔서 리빙쉘에 발코니로 확장한 상태에서 리빙쉘문을 닫지 않고 취침했는데
걱정과 달리 영하 18도의 날씨가 무색할만큼 따뜻하게 잠들었다..
부모님도 텐트를 두고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리빙쉘 바닥모드에 전기장판으로 견딜만하셨다고.. 
전기장판과 파세코, 써큘레이터, 유담포에 힘입어 이제 혹한기 캠핑도 두렵지 않으니 어쩌면 좋은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