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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다시 찾은 중도, 봄비 가득한 캠핑..

by 유키 2011. 5. 3.

the 16th camping trip (2011.04.29~05.01)

 
피할수 없는 운명인걸까.. 한달전부터 정해둔 일정인데 어김없이 기상청 비예보가 들린다.. 
톡톡톡 봄소식을 전하는 반가운 가랑비가 아니라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폭우에 이어 황사까지 몰아칠 예정이라고.. 
벚꽃만발한 계절을 보내고 홀로 더디게 내려앉은 봄을 음미할 생각으로 흐뭇해하던 참이였는데
 바란다고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법.. 뒤로 물러서는 대신 장화를 갖춰신고 이 봄 폭풍우를 즐기기로 한다..

 







금요일 오후 출발 일정은 사이트 구축 후 빨리 준비해서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진리..
씻어 다듬어온 야채에 슬로우쿠커로 장시간 우려낸 우동엑기스를 넣어 끓이면 금새 맛있는 샤브샤브가 완성되지요.. 
진한 국물에 우동을 투입하고 캐쥬얼한 와인까지 곁들여 배부르고 나른한 저녁을 맞이한다.







겨울내내 창고에서 잠자던 화로대를 다시 꺼내 불을 지폈다..
참나무 장작을 태운 불냄새와 함께 어스름이 내려앉은 평화로운 저녁.. 
잘 마른 참나무 장작 한포대면 누구나 배부른 마음 부자가 되는 곳..








지난 밤 호우주의보속 엄청난 폭우와 천둥번개 속에서 살아남은 기념으로 마파두부로 자축을~!! 
사실.. 우산 꼭지에 벼락 맞을까봐 무서워 지난 밤 화장실도 못갔음.. ㅋㅋㅋ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 산책하며 독버섯 출현에 소란을 떨기도하고 ..자전거도 타고..
넓은 잔디밭에서 바람빠진 농구공으로 축구를 하고 배드민턴에 줄넘기까지 가족만의 즐거운 체육시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한 시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너그러워진다



  



 












 

지난 밤에 이어 요란한 천둥번개와 폭우가 다시 쏟아지는 오후.. 
파전 한점과 후두둑 타프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를 안주 삼아 한잔 두잔...  



 


















네잎클로버의 행운은 못찾았지만 가족의 행복은 찾았지요...
폭우와 천둥번개.. 황사로 이어지는 최악의 날씨에도 함께 웃고 떠들며 이야기 나눈 잊지 못할 시간들 ..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드넓은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나면 한없이 평화롭고 푸른 환경에 감사해진다.
서울의 회색 콘크리트 숲에서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초록으로 제 빛을 발하는 나무만 봐도 감격하게 되는 것..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이국적이고 싱그러운 녹음이 가득한 중도..
폭우와 낙뢰가 위협해도 주눅들지 않는 건 연초록의 맑은 봄빛이 더 따뜻하게 사람들을 품어주기 때문..


지난 가을 중도 캠핑 리뷰 보러가기
http://ukivill.tistory.com/1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