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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몽산포에서 스노우캠핑..

by 유키 2011. 1. 4.

the 13th camping trip (2010.12.28~30)

반차를 내고 서둘러 떠난 연말연시 휴가..
청포대가 원래 목적지였지만 팔곡터널 사고로 인해 도착이 늦어지면서..
해가 저무는 청포대는 왠지 더 으슥하고 침울해보여 10분 거리의 몽산포로 발걸음을 돌렸다
온수가 제일 걱정이였는데 다행히 개수대에 온수통을 비치해놓아
사람이 북적이지 않은 평일 전세캠핑, 마음껏 뜨거운물을 독차지 할 수 있었다..

할머니, 엄마, 딸.. 세모녀의 겨울 나들이..
한없이 가라앉은 연말이지만 그래도 같이 나오길 잘했다..

바닷 바람이 시원하다... 푸른 바다와 솔숲 요란한 파도소리와 눈보라 모두 내게는 휴식..









































































쿠루루상사 눈사람도 만들고 갯벌에 나가 양말도 다 적시고..불가사리와 조개도 줍고..
추위와 바람, 흩날리는 눈발도 모두 아이의 놀이터.. 
호기심 가득한 눈빛. 환한 웃음과 조잘거림, 눈물 한방울까지 모두 고맙고 미안하다..  




철수하는 동안 내린 갑작스런 눈보라로 당황스러웠지만 그보다 더 곤혹스러웠던 건 지난 밤 강풍..
초속5m만 돼도 바닷가 캠핑은 포기하는 편이 좋다고 하는데. 지난 밤 해안쪽에 불어온 바다의 굉음이 무시무시했다.. 
아이폰으로 검색하니 무려 초속 10m ..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듯 바람의 절규가 끊임없이 밀려들었지만
다행히 자리잡은 사이트가 바람골에 비켜있어서 팩2개 더 박고 스트링을 단단히 고정하는 것만으로도 무탈했다.  


강풍주의보와 폭설주의보도 아랑곳하지 않은 건 그 만큼 쉴 곳이 필요했기때문....
얼어붙은 갯벌과 살을 에이는 삭풍이 오히려 반갑고 가슴벅차다..
바다와 소나무.. 정신이 맑아지는 겨울바람 ... 김장비닐에 넣어온 텐트를 말리는 일이 남았지만 마음만은 고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