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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캠핑, 그 첫번째 -포천 유식물원

by 유키 2010. 2. 23.
 
the 1st camping trip (2010.02.20~02.21)

 
일호씨 결혼식장에 들러 캠핑장으로 바로 향하려고 12시에 카트를 하나 실어 주차장으로 향했으나..
3번의 카트이동 후 거듭된 테트리스, 차에 짐을 다 실고 집을 나선 시간이 식이 열리는 1시 30분 되시겠다.. OTL ;; 
일호씨 미안... 초보 캠퍼들에겐 차에 짐을 실는 것 자체가 이리 큰 전투인 줄 몰랐다는 게 죄요... ㅠ_ㅠ  


우리의 첫번째 캠핑지는 전기와 온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경기도 포천의 유식물원!!
온실화원 안에는 따뜻하게 쉴수있는 구들장까지 완비되어 있어 동계캠핑이 두려운 우리 부부에게도 최후의 피난처를 제공할 터.. 
추위에 대한 공포를 저멀리 던져 버리고나니 짐에 낑겨 찌그러져 가는 동안에도 설레임에 철없는 용기가 솟아난다. 



토요일 4시 넘어 도착하니 이미 사이트는 거의 만석,  한자리 남은 A사이트에 리빙쉘 구축 후 한숨 돌린다.


도착후부터 텐트와 씨름하는 엄마 아빠를 향해 연신 배고파를 외쳐대던 따님을 위해 급 소세이지구이..


캠핑장으로 직접 공수해온 와인 숙성 허브 국내산 목살과 호박고구마도 연이어 투입... !!


일주일전 내린 폭설이 무색할만큼 성큼 다가온 봄기운이 만연한 주말이었지만 저녁엔 제법 쌀쌀해졌다


그래서 다시 쪽갈비 투입.. 먹는 것으로 추위를 잊어보려는 엄마의 원대한 구상이랄까요... 


화롯대 불장난도 해보려 했는데 감자사마가 급격한 피로를 호소하며 쓰러지시고 순이와 토토로 감상중~


밤 깊은 야영장.. 고즈넉한 텐트안의 풍경도 사랑스러운...그래요 저 텐트에서 처음 자보는 여자예여;;  


다음날 아침.. 추울까 걱정했는데 양쪽에서 덥다며 전기요를 발로차내는 바람에 가운데서 나만 땀을 뻘뻘..


덕분에 기름 만땅으로 충전해 놓은 난로는 밖으로 쫒겨나고 더위와 딱따구리 소리에 제일 먼저 잠에서 깬 엄만..


서리가 앉은 리빙쉘을 녹이고자 난로를 다시 들인후 일찍 일어난 새가 호박 고구마를 먹는다는 속담을 몸소 실천중;;


태서77 덕분에 전실도 따뜻하게 데워졌는데 아직까지 일어날 생각이 없는 부녀지간...
 

그래서 엄마는 늦잠꾸러기 감자부녀를 위해 오뎅탕을 끓이지요.. 이건 엄마가 먹을려고 한 게 아니란다..


그런데 아이스박스에서 발견한 하이네켄;; 무거운 짐을 다시 들고 갈 수는 없기에 할 수 없이 또 쥐포를 구워 한잔할 수 밖에요;;


아하암~~ 엄마~ 갈매기 소리가 난다.. 순이야 그건 까마귀 소리 아닐까? 응? 응? ;;; 


부스럭부스럭.. ;;  엄마~ 근데 지금 뭐 먹어? (현재시간 AM 10:12)


눈곱도 떼기전에 쥐포에 급 행복해진 따님.. 그래 너 엄마 딸 맞다.. 장한 우리 딸~ ㅋㅋㅋ


특제 샤브샤브 엑기스로 만든 오뎅탕에 우동을 넣고 남은 밥은 쿠킹호일에 싸서 난로위에 구워 아침식사 완성!  


야무야무~ 맛있게 먹어주니 엄마는 보고만 있어도 흐믓하구나.. (라고 읽고 '먼저 한사발 들이켰음' 이라 쓴다;;)


역시 야생에 나오니 순이는 안되던 젓가락질도 잘하고 혼자서 우동도 밥도 후루룩 잘 먹는다..


발랄한 색상에 프로방스 풍의 깜찍한 건물 , 자세히 보지 않으면 화장실인 줄 모르고 지나치기 쉬우니 주의;;


까꿍~ 캠핑오니까 세수도 안해도 되고 참 좋아요~ 엄마도 세수 안했지???  (먼 산 '__')  


아침식사 후 설거지 산보에 나선 감자사마와 순이. 화장실과 개수대 모두 온수가 나와 동계캠핑도 편하게 즐길 수있다.. 


첫번째 작품치고 꽤 그럴싸하게 셋팅된 우리의 리빙쉘 .. 철수할 때 보니 팩이 그냥 쑥쑥 빠지긴 하더라;;;  

고뇌를 거듭한 끝에 완성된 리빙쉘 내부배치. 컴팩트한 테이블로 셋팅하고 보니 작년에 만든 테이블보와 완벽한 한쌍..


이너룸에서 바라본 전실.. 거대한 다용도 수납 가방 2개를 이너룸에 넣어두었는데도 전실이 복잡;;


스노우 피크 리빙쉘 전용고리에 캠프랜드 이너룸을 걸었더니 작은듯해서 적당히 옆의 고리로 이동해서 맞춤~   


이너룸 셋팅시 2군데 팩을 박아야 하는데 다용도 탄성끈으로 고정하니 방수포에 구멍내지 않아 좋고 꽤 만족스럽다..


활용도 매우 높은 다용도 탄성끈은 효자 아이템.. 공기 순환팬도 가뿐하게 천장에 고정 가능~


설거지 끝낸 그릇들이 말라가는 동안 남은 쥐포 마저 구워먹기 프로젝트... 이러니 순이가 신날 수 밖에요.. ♪


본격적인 식물원 나들이.. 뚱뚱 대왕토끼들이 우굴우굴 토기집에 살고 있지요...


골든 리트리버 3살 '깨비' 하필 옆에 응가를 싸 놓아서 순이가 자꾸 똥개라고 놀렸;; ㅋㅋㅋ 깨비야 미안;;


전망대를 향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보중... 주인장 내외분이 살고 계시는 듯 하산중에 피아노 선율도 들렸다..


따뜻해진 날씨에 눈이 녹으면서 질척거리는 길을 걷는게 피로하지만 그래도 남겨진 눈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순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손도장 찍기 놀이로 주의를 분산시키기.. 사실 엄마가 더 힘들어서 쉬고싶었어;; >_<


아빠감자는 질척거리는 진창길을 피해 산길로 인도;; 헥헥 나도 손잡고 데꼬 가주면 안되겠니~~ ㅠ_ㅠ


1.5km넘는 눈길을 헤치고 도착한 전망대!!! 순이가 한번도 안기지 않고 제힘으로 걸어와서 더욱 뿌듯했던 산행~


크크크.. 우리 성공했어요... 순이는 언니반이 되어서 다리도 더 튼튼해졌다고요... 만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 오면 싱그러운 초록에 더욱 기분 좋은 풍경이 될 듯..


하산은 포크레인이 올라온 길을 따라 무작정 질펀한 숲길로;;; 넘어질듯 위태로운 길이였지만 덕분에 다람쥐도 만나고요~


산행에 지친 몹쓸 체력탓에 온실화원도 둘러보지 못하고 우리의 첫번째 캠핑은 역시 한바탕 테트리스로 마무리...

비록 1박2일의 짧은 근교 캠핑이었지만 무럭무럭 순이가 건강해지는 소리도 듣고 귀여운 아기 다람쥐도 만나고
한밤중 까만 밤하늘에 빛나는 무수한 별들 보며 하~ 가슴 시린 바람을 맞을 수 있어 엄마에겐 꽤 행복한 시간이였어...
거친 숲, 길들여지지 않은 바다, 정막한 밤하늘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품는 순이로 자라주길..
걸스카웃에 들어갈 만큼 많이 자란 후에도 엄마 아빠 뒤를 쫄랑쫄랑 따라와서 이것저것 참견해줘야 해... 장작도 좀 패주고~ ^__^ !!
 



유식물원  http://www.yoogarden.com/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삼정2리 산38 ☎ 031-536-9922

캠핑장 이용요금 : 4인기준 1박 2만원,  전기사용시 5천원 추가 , 장작 1단 7천원
온수, 전기, 무선인터넷,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미니도서관 사용 가능
수용인원 : 60사이트 (파쇄석 및 데크 4개동으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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