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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blah

목감기와 마스크..

by 유키 2009. 11. 5.


목감기로 2주째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하필 신종플루 대유행 기사가 연일 넘쳐나면서 기침도 제대로 못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딱히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하는 것도 아니여서 크게 눈치볼 일은 없겠다 했는데 지국장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더니...
본사 방침이라며 감기기운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신종플루라면 나라도 어깨춤을 출테지만 이 미적지근한 감기는 열도 없이 마른기침만 토해내니 애꿎은 나만 잡는다..
딱히 대꾸할 말이 없어 다음날 고분고분 마스크를 쓰고 출근했더니 지국장이 놀라며 묻는 것이 아닌가..
신상도 감기 걸렸어요??? 오잉!! 나보고 한 말이 아니였던겐가? ㅡ,.ㅡ

점심 먹으러가는 길에 선배들에게 물으니 하나같이 감기란다... 맞네 나보고 한 말 아니었네.. ;;;
지국 절반이상이 감기기운이면 사무실 폐쇄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저마다 바램을 농삼아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퇴근.. 저녁을 먹고 순이와 놀다가 잠을 청했는데.. 역시 마른기침이 끊이질 않는다..
아이가 잠드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아 안방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한참 후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어둠속에 순이가 할머니와 나와 거실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왜 나왔어?? 이렇게 깜깜한데.. 하고 물으니 ... 엄마 기침소리에 걱정이 되어 울먹울먹하고 있었다고...
고맙고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에 아이의 얼굴을 부비니 정말 닭똥같은 눈물이 한방울 흐른다..
엄마도 괜시리 감격에 겨워지네.. 아푸지도 말자... 괜찮아를 열번쯤 말해주고 아이를 안아 방에 누윈 뒤 함께 잠들었다..
어느새 엄마걱정까지... 정말 다 키웠구나.... 
 

마스크 이틀째에 안면부위 뽀드락지를 덤으로 얻었다... 늙었는지 한번 나온 뾰루지는 꼭 흔적을 남기는데 낭패다... ;;;
딸... 나중에 돈벌면 이 마음 고스란히 간직해 엄마 얼굴 박피도 부탁해.. 응? 이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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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후 목감기는 콧물감기로 옮겨탔음;;;  여전히 마스크와 함께 살고 있다..
코가 헐어서 더욱 초췌해진 상태... 환절기만 되면 고생하는 거 보니 나 여리고 갸냘픈 것 맞나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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