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행 기자표는 벌써 동이 났다는 이야기에 숯불닭갈비는 눈물로 삼키고...
길 잃을까 두려워서 차마 나 혼자 떠나지 못했던 행주대교 국수라이딩을 감자사마와 함께 하기로 했다..
설사 길을 잃더라도 그 당혹스러움과 짜증을 풀어낼 상대가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말이야;; ㅋ
게다가 메뉴도 범상치 않은 어탕국수! 서울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아! 꺄호~ ㅋㅋㅋ
일단 자전거 3대에 공기부터 넣고 추~울발!!!
감자사마에게 선물한 고프로 블랙에디션도 오늘 개시!
셋팅 탓인지 날씨 탓인지 화질은 생각보다 못하지만 이런 표정! 이런 화각 좋아! ^o^/
벅스라이프 플릭 닮았다고 내가 얘기했던가? ㅋㅋㅋ
순이가 어디선가 갈대 하나를 주워와서 헬멧에 꽂아주었;; ㅋㅋㅋ
잇힝... 귀요미!!! >_<!!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돌아가기에 우린 이미 너무 많이 왔을 뿐이고.. ;;;;
완전방수를 자랑하는 o백 대신 t백을 들고 왔을 뿐이고;; ㄷㄷㄷ
아쉬운대로 t백 방수커버를 카메라가 담겨있는 내 배낭에 대강 쒸우고 계속 전진하기로 했다.
신행주대교 남단쪽에서 진입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해서 돌아돌아 가는 머나먼 여정..
다행히 바이크 매거진의 친절하고 상세한 안내 덕분에 크게 헤메는 일 없이 신행주대교까지 진입했다..
기사에 동편 진입로에 대한 설명은 없었는데 최근에 새로 생긴 모양?
우린 융통성없는 방향치 부부이므로 설명대로 서편으로 진입했는데..
맞은편에서 오시던 아저씨가 왜 이쪽으로 진입했냐고 건너편으로 와야지 해서...
당황한 나는 감자사마가 말리지만 않았다면 거의 다 건너다시피한 행주대교를 다시 뒤돌아 건널 뻔;;
(신행주대교 우측통행인가요? 우측으로 내려가도 좌측과 같은 굴다리와 만나는지 문의드립니더;;)
아저씨 죄송해요.. 알려준 길에서 벗어나면 영영 집에 못돌아갈 것만 같아서 그랬어요 ;;
쨔잔.. !! 그래도 이렇게 최종목적지 50년 전통 지리산 어탕국수집에 도착!!
다부지게 온 보람도 있으라고 자전거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ㅋㅋㅋ
으허헝헝.. 얇은 만두피에 육즙이.. !!! 이거 먹으려고 내가 비를 맞으며... @!#%%^%^
입천장 데이기 좋은 바글바글 어탕국수도 등장!! >_<!!
고생 끝 행복 시작!! 고된 라이딩 끝엔 이런 기쁨이 있어야지요!ㅋㅋㅋ
민물잡어를 갈아서 추어탕처럼 걸쭉하게 끓여낸 국물에 말아주는 어탕국수!
우거지와 어우러져 비리지 않고 구수하다... 그치만 만두가 더 맛있다는 게 함정!! ㅋ
비는 그칠 생각이 없지만 성취감과 포만감에 급 자신감을 얻은 우리는...
왔던 길 대신 도로를 건너 북단쪽 강변길을 따라 돌아 가기로 했다... !!
차가 다니는 도로를 종종 뛰어 토끼굴 안에서 덤프트럭과 마주했을 땐 후회막급이었지만..
곧 이어 나타난 자전거 전용 도로에 안심.. 중간에 숲길로 한번 잘못 들긴했지만..
방향치 두명이 낯선길에서 합체한 것 치고는 꽤 선방한 셈이라며 우리끼리는 신나했다;;; ㅋㅋㅋ
기사대로 따라가며 아이폰 지도까지 이용했지만 뭔가 개척자 정신을 깨달은 것만 같아.. !!
빗줄기가 굵어져서 아이폰마저 가방에 넣어 버린 바람에 여기서부터는 사진이 없스무니;;
점점 날은 어두워지고....적막한 빗길 속에 혼자 걸어가는 사람을 만나면..
귀신일까 사람일까 혼자 망상에 사로잡혀 움찔움찔 했지만;;ㄷㄷㄷ
비를 막아주는 교량이 나타날 때 마다 멈춰서서 쵸코과자를 아구아구 먹으며 행복해했다.. ㅋㅋㅋ
그리고 비를 피해 잠시 들어간 한강변 커피숍...
살기위해 먹은 겁니다.. ㅋㅋㅋㅋ
먹방계의 떠오르는 스타 감자부녀.. ㅋㅋㅋㅋ
바람막이가 흠뻑 젖어서 몸에 착 달라붙은 덕분에 물에 빠진생쥐꼴을 하고
자전거 두대를 접어 2층 커피숍까지 끙~차 끌고 올라갔다.. 순이꺼는 그나마 저렴하다고 난간에 묶어두었;; ㅋ
몸도 녹이고 옷도 말리고 민폐손님이었지만 우리 워낙 많이 먹으니까 이해바래요;;;
덕분에 저체온증에 시달리지 않고 감자사마의 군가?를 들으며 무사히 귀가했어요.. ㅋ
고프로를 사줬는데...동영상은 왜 연구안하셈.. 감자사마!!! ㅠ_ㅠ
업로드를 위한 용량으로 인코딩하니 화질은 저하되고 편집은 난해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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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강변남단-행주산성 어탕국수 -한강변북단-집 (왕복 40km)
6학년 여름... 소나기가 퍼부었던 어느날,
친구 두명이 비를 흠뻑 맞은 채 자전거를 타고 우리집 대문 앞에서 나를 찾았다...
잠깐의 수다를 나누었지만 멀어지는 그녀들의 뒷모습과 웃음소리가 너무도 청명해서
바람과 자유, 해방감.... 그 일탈감을 늘 동경해 왔는데..
이 나이에 하자니 좀 손발이 시린 게 함정;; ㅋㅋㅋ
빗속에서도 음악 페스티발이 한창인 난지공원에는 여전히 방방 뛰는 젊음이 있고
우리에겐 못지않은 열정과 식욕이 있으니 함께 이 밤을 불살라도 이상할 것 없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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