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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브롬톤으로 떠나는 자전거 캠핑 - 인천 시도 수기해변

by 유키 2013. 5. 15.

the 51st camping trip (2013.05.11~05.12)


원래는 부모님 모시고 7성급 휴양림이라는 청옥산으로 떠날 계획이었는데.. 
아버님 컨디션 난조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해서 이번 주는 가볍게 한강 나들이나 다녀올까 하다가..
문득 야옹언니가 추천해준 신시도 자전거 여행 이야기가 생각나 즉흥적이고도 신속하게 목적지 결정;;
대가족의 여정을 고려해 텐트 3개와 침낭 5개 등 바리바리 싸두었던 짐들을 차에서 내리고
자전거 3대와 65리터 배낭 두개를 다시 실었다... 떠나기도 전에 뭔가 수척해진 느낌? ㅋㅋㅋ
그래도 브롬톤 덕분에 전용 캐리어 없이도 알뜰하게 수납이 된다며 흐믓하게 인천으로 향했다.. ^___^


 그렇게 도착한 인천 영종도의 삼목선착장.. !! 그런데 자전거와 배낭을 내리고 보니 뭔가 허전하다... 
O백에 카메라와 라이딩하면서 마실 물 2병, 현금 든 지갑, 자전거 락을 넣어 두었는데 고대로 두고 온갑다... !!!
오마이갓...!!!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렸는데... 치매가 날로 정점을 찍는구나.. '_'; 

그래도 우리에겐 최첨단 광학기술이 구현된 아이폰4와 갤럭시 노트가 있으니 위안을 삼읍시다;;
저 섬 너머엔 농협도 있다고! 꺄아... 근데 핸폰 충전기까지 다 오백에 넣어 두고 왔어 ;; >_<! ㅋㅋㅋ 





엄마 아빠 무슨 일이야? 우리 굶는거야?



아하하항~ 수중에 현금도, 물도, 카메라도 없어요...;;; ㅋㅋㅋ
그래도 용감하게 배를 타지요... 저 섬에 있다는 농협ATM이 우리의 목표물! 



멍뭉아.. 누나 살아 돌아올께.. 육지를 잘 지키고 있어..;;;



그렇게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ㅋㅋㅋ







없는 자의 설움.. 남이 흘린 새우깡 주워서 갈매기 밥주기.. ㅋㅋㅋ



섬여행 타이틀이 무색하게 배 탄지 10분만에 신도에 도착;; ㅋ



본격 라이딩 전에 편의점에서 심기일전.. 썬블럭도 꼼꼼히 바르고.. !



엄마도 자~ 한입! 소쎄지 먹고 천하장사가 되는 겁니다아! ㅋㅋㅋ  
















벚꽃길이 아름다운 언덕을 넘어 해안가 도로를 끼고 라이딩 ♪








마침내 한 줄기 은혜로운 빛이 쏟아지던 옹진 농협에 도착!!! 

 


우리도 이제 부자 됐어요~ 먹고 싶은 거 다 사먹고 배값도 낼 수 있어요~♬ ㅋㅋㅋ







씐나게 달려서 도착한 그 곳은 '슬픈연가 찰영장'
수기해변 표지판을 놓쳐서 잘못 길을 들어선 건 비밀;;; ㅋㅋㅋ







이 곳에서 바라보는 전망 하나는 일품!







권상우 필 충만하게 안되겠뉘 ! ㅋㅋㅋㅋ 못살겠다..  



길을 돌아 나와 오늘 우리의 숙박지 수기해변에 도착!



심사숙고 끝에 적당한 자리에 둥지를 틀고...  







매점에 간 감자사마를 기다리며 힐링타임... 아 좋다.. !!



라이딩으로 인한 체력소진 후엔 역시 고기가 진리지요! ㅋㅋㅋ



해변이니 샌들이라도 하나 챙겼으면 좋았으련만;;;
운동화를 적신 탓에 아빠한테 안겨 바닷물에 발 씻고 돌아오는 중.. ㅋㅋㅋ  











이 웃음이 보고파서.. 자꾸 나오게 되나봐... ♡

 


누군가 남겨놓은 돌화덕을 이용해서 불멍의 세계로...
아이폰의 노이즈로 야경은 여기까지가 한계... 때마침 방전까지 되었:; >_<!  

해변가에 적지 않은 캠핑족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혹여 한밤중에 시끄럽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10시가 되니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수평선 너머로 별처럼 반짝이는 강화도의 불빛을 바라보며...
감자사마가 넉넉히 주워온 뗄감덕에.. 12시 넘은 시간까지 고즈넉히 불멍에 평화로웠던 시간..

한밤중 뜬금없는 천둥번개와 소나기에 브롬톤을 할러 양쪽 전실에 하나씩 넣고 잠이 들었다...
우리 머리위에 부러진 나뭇가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걸 뒤늦게 발견하고
저게 떨어지면 어쩌나 순이를 온몸으로 덮쳐 보호할 생각에 난 밤새 전전긍긍하고 ;;>_<
감자사마는 거위털 침낭을 모녀에게 양보하고 홑겹침낭 하나에 추위와 사투를 벌였다고...ㅋ








꼬끼오... 무사히 맞이한 다음날 아침...ㅋ 오뎅완탕의 재발견! 꽤 괜츈!







순이는 옆집 은주언니와 아침부터 신나서 모래땅굴 파기 삼매경.. !!
구멍을 두개 뚫어서 지하통로를 만들거라고~! 원대한 너희의 포부 맘에 쏙 들어..ㅋㅋㅋ



배낭을 꾸려 텐트안에 넣어두고 다시 자전거 타고 세번째 섬 모도로 출발!



시도에서 모도로 이어지는 연도교(連島橋)
탁구채만한 갤럭시노트는 라이딩중에 촬영버튼 누르는게 여간 힘든게 아님; 갖다버려;;;







모도 배미꾸미 조각공원.. 입장료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형이상학적이며 몽환적인 성애(性愛)와 생과 를 표현한 수많은 작품들...  
















작은 공간에 다른 주제의 작품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어 자칫 산만해 보이지만..
호기심 가득한 순이와 감자사마의 유쾌한 대화를 엿듣는 것이 색다른 재미였다
카페에 놓여 있는 책자를 통해 작가의 철학과 마주하고 나니 예술에 대한 편견과 얕은 지식이 부끄러울뿐...












순간 조각인 줄 알았던 잠탱이 냥이 나동이...ㅋ 안녕..다음에 또 만나~ !







수기해변으로 돌아와 텐트 접고 쭈쭈바 먹으며 철수 준비..



때로는 끌바도 필요한 법입니다..ㅋㅋㅋ







신도선착장에 도착해 배를 기다리며 바지락 칼국수 주문!!



오오...2인분인데 엄청난 양! 딱 내스타일이야~!!! ㅋㅋㅋ 




어쩌다 보니 자전거 캠핑! 세가족의 신도-시도-모도 여행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t백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채 불쑥 떠나게 된 여행이었지만 덕분에 작년 울릉도 여행이 그랬듯...
용감하고 무식했던 첫번째 도전은 싱그러움 가득한 즐거움으로 남았다..

시도로 들어가기 전에 완만한 언덕을 하나 넘는데.. 그 벚꽃 길이 너무 아름다웠다..
절정의 시기는 지났지만 바닥에 흩날리는 꽃잎들과 연초록 잎사귀들의 바람 소리만으로도 설레기엔 충분..
앞서거니 뒷서거니.. 완두콩 순이의 경쾌한 페달질도 대견하면서 왠지 뭉클했고...


전체 라이딩 코스 약 19km ... 완만한 업힐과 다운힐이 라이딩의 재미를 더한다...
수기해변과 배미꾸미조각 공원 진입로만 잠깐 끌바가 필요한 급경사였고 나머지는 1,2단으로 충분히 오를만했다..


유키배낭 -13kg (거위털 1000g 침낭2개, 코스모인슐레이티드 에어매트 3개, 450g 이소가스 2개, 블랭킷1개, 헤드랜턴3개)
감자배낭 - 17kg (MSR 할러3인용텐트 및 그라운드시트, 리액터 1.7포트, 56 티타늄스토브, 시에라컵3개,과도, 백팩용 테이블,
메이플라이체어3개, 백마후라이팬, 참외2개, 라면3개, 새우볶음밥2개, 완탕1개, 오뎅1개, 연어참치캔2개 및 과자 등) 

- 물과 음료, 맥주 등은 현지 매점에서 구입 / 여벌 옷 및 세면도구는 깜빡했으요 >_<! 

 
t백을 프론트에 장착하면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여벌 옷등도 넉넉히 수납 가능할 것 같다..
여름.. 낭만 제주도 라이딩 캠핑을 꿈꾸고 있는데.. 그 전지훈련치고는 꽤 성공적인 첫번째 여행 되시겠다...




신도 수기해변 캠핑 관련 정보

입장료 및 텐트 설치비용 : 없음 ( 2013.05.11일 기준)
화장실 및 개수대 : 설치되어 있음, 청소 및 관리 정기적으로 되는 편 , 온수 불가
샤워실 : 야외 샤워시설 있음 (수영복 입은 채로 샤워- 성수기 운영)
간이매점 : 있음 (저녁 6시에 문을 닫으므로 주의)

왕복 도선비용 : 어른 4000원, 어린이 2600원 ,
자전거 왕복 2000원 (폴딩 자전거의 경우 휴대용가방 사용시 무료)
※ 섬에 들어올 때는 간단한 승선정보만 적고, 요금은 인천으로 나올 때 지불하는 시스템.

인천 삼목 선착장에서 매시 10분 출항 / 신도선착장에서 인천행 선박은 매시 30분 출항
(※ 주말 및 공휴일 등 여객이 많은 경우 수시로 운항)
도선운항 정보 (세종해운) http://www.sejonghaeun.com/

삼목선착장엔 무료주차장이 있지만 넓지 않아 주차가능한 차량수는 제한적이다;;

선착장 및 섬 곳곳에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유료 자전거 대여소 운영중...











외국의 유명 블로거가 소개한대로 배낭을 매달려고 목봉을 두개를 주문했는데.. 
(右) 목봉이 있으면 보다 안정적이긴 하지만 차량 수납등에 있어서 걸리적거려 불편하다..
(左) 감자사마 배낭은 목봉 없이 핸드캐리어 탄성끈과 웨빙끈으로 이중 고정했는데 간편하고 고정도 문제없었음..  

배낭의 허리벨트를 위쪽으로 고정해서 페달질 할 때 뒷꿈치에 걸리적 거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첫날은 허리벨트를 싯포스트 아래쪽에서 체결해서 많이 걸리적거렸는데.. 
둘쨋날은 위쪽으로 고정해서 한결 깔끔하게 라이딩 할 수 있었다..
배낭의 늘어뜨려져 있는 끈 등도 바퀴나 운동화에 걸리지 않도록 잘 정리해서 고정한다. !    


배낭수납을 균형있게 맞추면 요 상태로도 킥스탠트로 자립 가능.. 오홍홍홍... 
하지만 전체 발란스를 위해 t백등을 이용해 짐을 분산시키는 편이 현명하다..
무게중심이 너무 뒤쪽에 가있으면 요철 등을 지나거나 급브레이크 시
앞바퀴가 들려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집에서 조신하게 기다리고 있던 o백.... 못살겠다 내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