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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세 모녀의 힐링캠핑 #02... 죽도해변, 송이버섯마을, 낙산사

by 유키 2013. 3. 13.

the 47th camping trip (2013.03.02~03.03)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이 곳의 환상적인 일출사진을 보고 일찍 일어나야지 했는데...
텐트안이 온통 따사로운 봄햇살로 가득찰 때까지 도통 눈이 떠지지 않았다....
아....이 놈의 술이 왠수.....인가요;;; ㅋㅋㅋ 난로도 없고, 전기요도 없지만 핫팩 하나에 만족스러웠던 밤... 
9시도 한참 지나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모래사장 위로 부서지는 봄 햇살을 맞으러 나섰다..




베이컨에 모닝빵, 계란후라이가 원래 계획했던 메뉴였지만 숙취에 급변경... ;;
어제 회뜨고 남은 머리와 뼈를 이용해 해장라면을 끓이기로 했다
한그릇 후딱 하고... 설거지거리는 고대로 통에 담아 서울로 배송하기로.. ㅋ 
 




동네를 배회하는 흰둥이 배가 홀쭉해 보여 사과며 모닝빵을 나눠 줬는데..
조금 물고 가는가 싶더니 휙 던져 버렸;;; 아니 그럼 아침부터 고기를 달라는게야;;;ㅡ,.ㅡ?





하지만 어느샌가 보니 순이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다;; 끄응~ 
  주는 사람이 마음에 안들었던 거뉘? !!! 말해 봐봐!!! 흰둥아!! 응? ㅡ,.ㅡ?  





 소심하게 담아 본 이웃 서퍼분들의 사이트..
친한 척 하고 싶었지만 부끄럼이 많은 아줌마라  남몰래 훔쳐 보는 데 만족~ ㅋㅋㅋ



순이가 해변에서 할머니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동안 여유롭게 철수... 



38선 휴게소에 들려 급한 용무부터 해결하고 평정심을 되찾은 모녀되겠 ㅋㅋㅋ  



엄마~ 저기 바다에 개미가 한 마리 있다아?
 


ㅋㅋㅋ 하와이 버금가는 높은 파도에도 아랑 곳 않는 용감한 서퍼 발견!!







오우 마치 영화 '폭풍속으로'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개미씨... 넘 멋졌어요.. ♡ 덕분에 서핑에 급호기심이 발동했지만
나는 바다에서 수영 못하는 서글픈 여자니까 깨끗하게 단념하기로;;; OTL!  
나는 3mm 슈트도 있고 마스크도 있는데 바다에서 수영만 못해;;; >_<!!  





이 좌절감은 양양 송이버섯마을 전골로 아름답게 승화시켜요.. ㅋㅋㅋ
칼국수에 밥까지 볶아먹고 할머니의 폭풍흡입에 경악하며 소화시킬 겸 낙산사 나들이를 결정... ㅋ

송이버섯마을 리뷰는 요기 -> http://ukivill.tistory.com/1627


낙산해수욕장..




낙산사 (洛寺)


















 



























관동8경중 하나라는 낙산사..빼어난 절경이 가는 곳마다 시선을 사로 잡는다..
 
모든 것을 치유한다는 물약이 들어있는 감로병을 들고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해수관음상은
20여년전 수학여행으로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온화한 표정으로 모녀들을 맞이해 주었다
...
8년전 화재의 흔적이 아직도 조금 남아있지만 ...
그 가운데서도 살아남은
아름드리 나무가 복원된 전각들과 어울려 고운 자태를 뽐냈다..

그냥 지나쳤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한 아름다운 풍경...
이구아나 바위와
 빨간 뱀 인형, 호로록 까먹은 군밤은 훗날 다시 순이만의 추억이 될 터.. 

 




낙산해변으로 내려와 생크림 듬뿍 얹은 커피를 한 잔 하고 
설악산 입구의 척산온천에 들러 말끔히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강원도 여행의 대미는 춘천 통나무집 닭갈비로 장식!!
춘천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으로 갈아타고 무려 왕복 한시간 거리를 우회하는 코스지만

이번 여행은 식신로드! 먹자투어니까요~ ㅋㅋㅋ
땀을 흘리며 먹었던 예전의 그 아찔한 매콤함이 아니여서 조금 아쉬웠지만.. 
뻔한 휴게소 푸드코트 음식보다는 매우 만족도 높은 저녁식사~








   
이렇게 꽉찬 1박 2일 강원도 여행을 보람차게 마무리했다.. 
뭔가 답답했던 마음은 온데 간데 없고 온천까지 하고 오니 뭔가 개운하고 깔끔한 느낌??? 
맞아요.. 우린 단순한 여자들이예요!! ;;; ㅋㅋㅋ
겨울을 보내 놓고 나니... 한결 캠핑도 가벼울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시야로 여행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할머니랑 순이~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
다음엔 펄떡펄떡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도 직접 낚고 시골 오일장의 숨은 맛집도 찾아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