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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울릉도 백패킹 3일차 . - 나리분지에서 성인봉까지..

by 유키 2012. 8. 16.

the 36th camping trip (2012.08.02~08.04)


울릉도에서 맞이하는 셋째 날 아침... 푸른 숲의 기운에 상쾌한 하루를 시작한다..  
원래 오늘의 일정은 성인봉을 다녀와서 천부해수욕장에서 수영하며 1박하는 것이였는데..
숲이 좋고 선선한 저녁 바람이 좋아 나리분지에서 하루 더 머무르기로 했다..




엄마 닮아 만세하고 자는 순이.. 근데 엄마는 왜 귀엽지 않을까;; ㅋㅋㅋ



창문을 열면 텐트 밖으로 나리분지의 초록이 가득....
 

텐트와 짐은 그대로 두고 강릉항에서 사온 간식을 모조리 챙겨 야영장을 나섰다..
나리분지에 슈퍼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강릉항 편의점에 잠시 들르지 않았다면 망할 뻔 한 이번 트레킹;;; ㅋㅋㅋ




산마을 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으로 아침을 넉넉히 먹고 고지를 향해 출발~ !!















나무 그림자가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뚜벅뚜벅~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울릉도 전통가옥 투막집도 지나고...



 평탄한 숲속 산책길을 따라 1차 목표지점, 신령수 약수터에 도착...
















뼛속까지 얼얼해지는 계곡물이 쉼없이 흐르는 족욕탕에 둘러앉아 잠시 피로를 풀고 
훈제 오징어다리와 육포로 간식 타임을 가지며 둘러보니 악천후를 대비한 대피소도 있고
뒤쪽으로는 야영지로도 손색이 없는 공터에 테이블까지 구비되어 있다.. 
다만 식수원 보호차 올해 5월부터 화장실이 폐쇄되었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
등산객들의 급한 용무는 40분 소요되는 나리분지에서 해결하라는 친절한 안내문;; 털썩;;;








가파른 자갈길 끝에 드디어 맞닥뜨리게 된 사람 잡는다는 그 공포의 나무계단!!!







우리 하나도 안 힘들어요;;;  ㅋㅋㅋㅋ



화이팅 해보지만 순이는 이미 의욕상실일 뿐이고:;



나리분지 전망대에서 다시 넉넉한 휴식...


 




 


꺄아~ 감자사마 귀요미!!! ㅋㅋㅋㅋ





육포와 쵸코바를 먹으며 한참을 쉰 후에도 순이의 컨디션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쯤에서 내려갈까 고민하는 사이, 참치캔 하나 먹은 순이가 갑자기 텐션 업!!!!
계단을 먼저 뛰어 올라가며 빨리 따라오라고 재촉한다!! 참치캔의 재발견 오옷!!!! @___@



아이고 내 팔자야... 나 좀 업어서 데려가 주면 안되겠뉘? 정녕 안되겠어?  OTL ;; 

 










천연기념물 189호로 지정된 울창한 성인봉 원시림... !!!





 








 



부실한 내 관절들이 아우성칠 무렵 천금같은 성령수 약수터에 닿았다...!!
울상이였던 순이는 어느새 쌩쌩;;; 엄마도 너 나이 땐 그랬다고!! ㅠ_ㅠ
정상을 목전에 두고 꿀땅콩과 쿠키로 3차 휴식시간을 가진다.. 먹다 보니 하루가 다 갔어;;; ㅋㅋㅋ








이윽고 해발 983m 성인봉 도착!!!!



!!!!!!!!!!!!!!!!!!!!!!!!!!!!!!!



양조위 닮은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신난 두더지 같아;;;; ㅋㅋㅋ  
















성인봉 정상에서 만난 그 귀하다는 운해... 구름 위에 닿으니 좋아?
근데 얘들아 인증샷 찍어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보내 드려야 하는데 그 새 어디 갔뉘? 응?
할수없이 부부샷 (내 얼굴만 디따 크게) 찍어서 양가 부모님께 전송 ;;





열 발자국 내려와 보니 아이들은 자리 펴놓고 마지막 남은 참치캔 먹을 준비중 ㅋㅋㅋ
상념에 잠긴 감자사마와 상반된 표정!ㅋ 우리 참 대단해 그치? 이것이 참치캔의 위력!! ㅋㅋㅋ 

1700개에 가까운 나무계단... 아주... 죽을 맛이었지만
나름 매력적이었어.
운해 가득한 신비로운 성인봉... 내 생애 처음 밟아 본 어느 산의 정상... 기념비적인 사건!!! @_@!!!   





종아리 근육은 저절로 떨리지만 한결 가벼운 하산 길.. ;;; 



아이들은 역시 초록이 가득한 숲에서 더욱 빛나고.. !!!
















하산직후 등산로에서 제일 가까운 산장식당에 들려 감자전과 맥주 주문!!
이제껏 마셨던 맥주와는 비교 불가!!! 캬하~~~~!!! 그래! 이 맛이야~!! ^_____^








< photo by 재훈 > !!!

야영장으로 복귀해 잠시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왔다.. 나는 꼼짝도 하기 싫던데...
그 짧은 휴식시간에도 아이들은 야영장 뒤뜰에 있는 체력 단련장에서 전투적으로 놀았 ;;





어제부터 계속 산채정식에 산채전에 산채비빔밥.. 채소만 먹었기에...
세군데 식당에 전화걸어 감자사마가 찾아낸 나리촌에서 오리불고기 흡입!!! 등산 후엔 역시 육식이지요!! >_<!!
양이 꽤 되어서 서비스로 주신 산채전과 남은 고기 테이크아웃해서 흐믓하게 귀가~ ^___^






야영장에서 성인봉 정상까지 성인 기준 2시간 30분 소요된다는데, 우리는 무려 4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 
이 대장정을 함께 해 준 아이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 나오는 하루...

중간중간 간식 타임을 갖고 충분히 휴식하며 오른다면 초등학생들도 무난히 오를 수 있는 코스...
7살짜리 꼬맹이랑 8살 9살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 따라서 성큼성큼 올라가는 걸 보며 우리도 의기투합해 오를 수 있었다..
산새 깃털 찾기 놀이, 참치캔, 아이스크림 등 시의적절한 동기부여가 성인봉 등정의 성공 포인트~ ^____^ 

성인봉은 의외로 작고 소박했지만 이런 설레임이라면 늙어가는 동안에도 하루하루 싱그러울 수 있을 터 !
등산도... 나쁘지 않은 취미인 듯.. !! 나와 순이의 전담 세르파 감자사마도 혹시 그렇게 생각해요?  응? ㅋㅋㅋ ♡



 


tip>  나리분지에서 성인봉까지는 성인남자 기준 왕복 3시간 30분 코스.. 
성인봉은 해가지면 많이 쌀쌀해지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긴팔 방풍 쟈켓을 준비하도록 한다..
간단한 상비약과, 생수병, 간식, 등산스틱 등도 어린이 동반 등산객에겐 필수 준비물.. 

1700개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계단이 기다리고 있지만.. 깊고 푸른 원시림의 매력은 그 이상의 가치...

< 나리분지 식당정보>  
산채정식, 산채전, 감자전, 산채비빔밥, 오리불고기, 닭백숙 등 메뉴 및 가격은 대동소이..
(오리불고기 및 백숙의 경우 예약이 필요하다.)

나리촌 054) 791-6082 / 산마을식당 054) 791-4643/ 늘푸른 산장식당 054) 791-8181/ 야영장식당 054) 791-0773








나리분지로 돌아와 찬물에 비명지르며 순이와 샤워하는 사이..
재훈이가 찍어 놓은 오뚝이 담배갑.gif ㅋㅋㅋ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