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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강풍과 함께한 몽산포 캠핑

by 유키 2012. 4. 11.

 

 

the 29th camping trip  (2012.04.07~04.08)

 


바다타임을 보니.. 이번 주말이 갯벌체험 최적기라네.. 

지난번 한탄강에서 홀로 먼저 돌아와야 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순이를 꼬셔 다시 바다를 찾는다.. 
순이야.. 보름달이 뜨면 바닷물이 제일 많이 빠지는거야.. 그럼 우린 맛조개를 잡을 수 있다규!! ㅋ

막판변수는 바람... 며칠째 저기압 바람폭탄이라 불리는 강풍이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친터라 살짝 긴장했는데.. 
토요일 10시 넘어 도착한 몽산포는 평화롭기만 하다.. 
기상청 날씨 예보를 보니 주말내내 풍속이 1~3m/s 로 안심할만한 수준... 
살랑살랑 정답게 속삭이는 이 봄바다를 품고 싶어 해변쪽에 텐티피를 세웠다

우리 사이트가 행여 뒷집의 해변뷰를 가리는 게 아닌가 싶어 양해를 구하는데.. 
시야가 사방으로 뚫려 충분히 바닷가 전망이 나온다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시는 이웃 캠퍼님..
아~ 봄바람을 닮은 따뜻한 이웃분도 만나고 모든게 완벽한 하루예요.. ^o^/ 











10분만에 뚝딱 티피를 세우고 일단 물이 들어오기 전에 갯벌로 고고씽~






맛조개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으나 꺄~~!! 귀한 쭈꾸미 발견!!!










 


외계 쭈꾸미가 나한테 막~ 먹물 뿌렸어!!  ㅋㅋㅋ



잡아먹자고 꼬셔도 보고 달래도 봤으나 순이가 거부해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는 중.. ㅋㅋㅋ
부디 내년엔 꽉찬 알 부화시켜서 스무마리로 되돌아와 주길.. ㅋㅋㅋ















따님이 해먹타는 동안 혹시모를 돌풍에 대비해 스톰코드도 보강해 두었다..
그동안 스트링까지 고정할 일이 없어 몰랐는데 디테일이 살아숨쉰다..
스킨에 붙어있는 스트링 고정클립에서 스토퍼에 이르기까지 깜찍하기 이를 데 없는.. !! 
대문 오픈후에 고정할 곳을 한참 찾았는데 주인님만 알수 있게 감쪽 같이 숨겨놓았네~ 
이런 깜직이같으니라구!ㅋㅋ 난 네게 반했어~!!! ♡_♡ !!! 




한탄강에서 딸기자매 도박단에 미혹되었던 루미큐브 한판!!










아~ 럴수가;;; 2개 남겨 놓고 억울하고 분통하다!! ㅠ_ㅠ



그리 좋으냐.. 그럼 되었다.. ㅠ_ㅠ ( 엄만 밤새 독학하기로 결심;; )  










 


많이 놀았으니 숙제도 조금 해 두어야지요~ 순이학생~ ㅋㅋ

 











지우개 안가져 오고 오리발 내미는 거 아니야!! 
엄마 배 부끄럽다고 쿡쿡 찌르는 거 아니야~ ㅋㅋㅋ 
 








할머니표 갈비찜은 언제 먹어도 너무 맛있어요..
무랑 당근까지 모조리 흡수!! 쩝쩝쩝.. 순이야.. 너는 어린이만큼만 먹어야지;;; >_<!!!




캠핑장에서 스스럼 없이 금새 친구가 되는 아이들~
웃음이 너무 예쁜 현종이랑 유빈이.. 어쩜 이렇게 다정하고 사랑스러운지.. ♡













아이의 볼처럼 발갛게 단 해가 산등성이에 앉는다..
봄으로 물든 하늘에 갈매기들이 날고 이어 탐스런 달이 솟았다..
어둠이 아쉽기만 한 순이는.. 저녁먹고 친구들과 다시 만나자고 굳은 약속을 하고
같은 마음의 친구 역시 눈 깜짝할 사이 식사를 마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맥주 안주할 요량으로 감자사마 간식을 훔쳐왔는데..
감자칩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빼앗기고 깡맥주를;;ㅋㅋㅋ  
포도도 나누어 먹고.. 불꽃놀이까지 한 후에야 친구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내일은 같이 갯벌에 쭈꾸미 잡으러 가자아~ ♪
 




 





고요함속에 잠들었는데 새벽무렵 굉음과 함께 무시무시한 강풍이 찾아들었다 
기상청 예보를 다시 찾아보니 7m/s, 8m/s 태안쪽 풍속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역시나 속은거였;; ㅠ_ㅠ 
정신차리고 텐트안을 훑어보니 난방기구도 없고 뾰족 하거나 무게나가는 가구들도 없고..
스트링도 보강해 두었겠다, 폴대가 부러진다해도 이너텐트로 인해 크게 부상을 당할만한 상황은 아니라 판단..
그냥 잠들기로 한다;; 
만에 하나 폴대가 부러진다면 그냥 울면서 차에 짐을 우겨넣고 돌아오면 그만이예요;
다년간의 캠핑과 여행에서 겪은 위기상황이 나를 야생의 잡초처럼 키웠;;; >_<


바다에서 밀려드는 강풍은 점점 더 기세등등해졌지만 다행히 무탈하게 아침을 맞이했다
지난 겨울 야수의 울음소리를 닮은 몽산포의 바람을 처음 맞닥뜨렸을 땐 밤새 뒤척이느라 한숨도 못잤는데..
이번엔 8시쯤 순이가 깨워서야 일어났다;;; 엄마 일어나~ 밥줘야지~ ㅋㅋㅋ  
텐티피의 경쾌한 펄럭임을 음악소리 삼아 뚝딱 볶음밥을 만들어 두그릇씩 사이좋게 나눠먹고..
바람이 오후들어 더 거세질거란 예보에 텐트 철수부터 하고 2차 갯벌체험을 나서기로~ 





이런 바람을 밤새 견뎌주었으니.. 텐티피 강하구나...
하지만 홀로 세차게 펄럭이는 이 오두방정 소리는 어쩔;;

 








아침먹고 다시 친구들과 헤쳐 모여 갯벌로 고고씽..!! 
눈 먼 쭈꾸미는 보이지 않고 조개 몇알 줍고 언니 오빠들이 개불잡는 거 구경하고 돌아왔다.. 
이.. 괴생명체는 뭐냐며 ;;;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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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인사하고 세수하고 부모님뵈러 가려는데.. 아무리 얼굴을 씻어도 모래가 저벅저벅 만져진다...
깨어질듯 찬물로 세수를 하다하다 포기;;;
스킨로션을 바르는데도 스크럽하는 것 같은 느낌일 뿐이고...
앞머리를 귀뒤로 넘기기만해도
모래가 후두둑 떨어질 뿐이고.. 귓구멍에서 모래가 두숟가락은 나온듯;;; ㅋㅋㅋ

거품목욕에 대한 열망으로 서둘러 복귀.. 역시... 먼지 한가득 뒤집어 쓰고..
또 깨끗히 씻는 재미가 캠핑 아니겠습니꽈? 응? 이건 아니야? ㅋㅋㅋ
덕분에 텐티피 강풍 테스트도 제대로 하고... 모래바람에 그라운드시트따위는 다 부질없음을 깨닫고 돌아왔;;
철수할때 도와주신 봄바람 캠퍼님 & 유빈현종맘님 감사드립니다. (^^)(__)(^^)
덕분에 공중부양하는 일 없이 무사히 텐트를 접어 데려왔네요.. 다음부턴 조신하게 솔숲에 자리잡겠습;; ㅠ_ㅠ



Ps. 순이 너 귀여운 쭈꾸미는 징그럽다고 못먹는다고 해놓고..
할머니네 집에서 갈낙탕에 들어간 낙지 머리까지 그렇게 마구 흡입하는 거 아니야.. 
 게네 다들 쭈꾸미 친구라구..  이 이중인격자 같으니!!!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