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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문경 소야솔밭 오토캠핑, 그림같은 하루..

by 유키 2010. 10. 1.

the 9th camping trip (2010.09.23~24)



추석당일 17시간의 출장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야심한 시각에 주섬주섬 짐을 꾸렸다.. 
 다음날 아침,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날아갈 듯 쾌청한 하늘을 보니 절로 눈이 떠지며 콧노래가 나온다.. 
 분당에서 출발할 가족들과 문경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꺄~~ ♪
먼저 가서 텐트치고 기다리고 있다 깜짝 놀래켜 줄거라구요~ 흐흐흐... ^_____^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과 뭉게구름이 지난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문경 가는 길..




가족들보다 1시간 일찍 도착했지만 텐트 셋팅중에 바로 뒤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나면서.. 
119에 신고하고 오토바이 세워드리고.. 경찰 전화받고 현장 위치 알려주고 어쩌고 보니 이미 가족들 도착;; 
서프라이즈 계획은 물건너가고.. 모두의 힘을 빌어 서둘러 장비를 정리해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도착하자마자 조카님과 순이는 타잔 놀이 삼매경.. 따님은 어찌내려오려고 저기 매달리셨나.. ㅋㅋ


마주보랬더니 부끄러워하는 4학년과 적극적인 5살.. ㅋㅋㅋ


점심은 간단하게 샤브샤브 우동으로 후루룩~ 뚝딱~



거품식 화장실에서 조우한 개굴개굴~ 청개구리..
사마귀가 아닌것에 안도하며 들어갔건만 그사이 손잡이 바로 옆에 자리를 잡으셨;;
문고리를 돌리면 놀라서 내게로 점프하지 않을까 감자사마를 불러 sos를 청했는데..
문을 열어준 감자사마 손에 더 큰 청개구리가 들려있었... 이 무슨 낭패인가... ㅠ_ㅠ



조카님은 개구리가 사랑스럽다고.. 개구리 튀김을 먹고 자란 아빠를 닮아서 그런가? ㅋㅋ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호기를 부리는 시간..








솔밭 바로 앞으로 흐르는 냇가에서 다슬기도 잡고 물고기는 잡았다 놓쳤다고 치고요.. ㅋㅋ







방아깨비랑도 친구 먹지요... 뒷다리 안튀겨 먹을께.. 나랑 친구하자.. 응 ?
개미, 잠자리, 청개구리, 다슬기, 거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반기며 천방지축 뛰노는 아이들... 
도시에선 마음껏 누리지 못했던 소중한 일상.. 가끔이라도 이렇게 자연과 인사하자..  





해먹과 재훈이오빠만 있으면 따님은 만사오케이...







감자사마의 아우라를 보며 몽규를 떠올렸건만 뭉크의 절규라고 구박받았;;
그래도 얼추 비스무리하게 맞춘게 어디냐고 외로이 우겨보아요~ 콜록콜록.. ㅋㅋ



저녁은 캠핑의 꽃~ 한우 1등급++ 안심과 저염베이컨의 환상의 조합..


소세지도 빠지면 섭섭하지요... 맥주안주로 그만... ㅠ_ㅠ


재훈이는 아빠랑 통화후 바로 독서삼매경... 한 5분쯤 읽었을까?? ㅋ


 '불멍'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어요.. 순이도 화로대앞에서 멍때릴줄 아는 어엿한 꼬마캠퍼ㅋㅋㅋ 


평화로움을 깨고 불멍을 거부하는 감자사마의 화려한 불쇼~ ㅋㅋㅋ 내가 못살;;


다정한 할머니 할아버지도 큰아들 내외를 버리고 합류하시고요.. ㅋㅋㅋ


오빠가 놀렸다고 울다가...


또 금새 친한 척하는 따님... 재훈아 우리집 큰아들 안할래?


작은아빠가 잔소리가 많기는 하지만 나쁜사람은 아니야.. ㅋㅋㅋ





학교 숙제로 일기쓰는 재훈이오빠를 부러워하는 순이를 위해..
상금 2천원이 걸려있는 감자사마배 캠핑 사생대회 급 개최하기로 .. 
순이는 먼저 도화지에 두둥실 뭉게구름을 가득 그린다.. 
엄마도 오늘 하늘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야.. 아이가 바라본 오늘 하루.. 이 기분좋은 공감대...
텐트에 해먹에 캠핑장 너머로 보이는 교회 불빛까지 반짝반짝 순식간에 그려내는 순이..
 그 관찰력이며 그림실력에 엄마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벌써 이만큼 컸구나.. 



따뜻하고 평화로운 밤이 무르익는 가운데...


아이들이 부비부비를 거부하니 감자사마는 실성하신 듯.. ㅋㅋㅋ


그래도 정신차리고 다시 아이폰으로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보아요..


한없이 고요하고 까만 밤하늘 아래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가 들리는 시간...



새벽 산책길에 나서신 부모님이 인근 과수원에서 따오신 사과..
만원에 꿀샘이 가득한 사과가 한가득~ 꺄~ 달콤새콤한 맛이 서울에서 먹는 것과는 천지차이~!!






야침모드에서의 첫번째 취침 불편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넓은 사이즈에 가로바로 인한 걸림도 없어 바닥모드보다 더욱 쾌적한 잠자리가 되었다..
수납과 무게의 압박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안락함..
고속도로의 차량소음 때문에 밤새 잠을 설쳤다는 엄마와 달리 본인은 완전 포근한 동계침낭속에서 숙면했다;;
둔하고 힘쎈 자들이여 나를 따르라!! 소야솔밭으로 가자!! ㅋㅋㅋ 






야침모드가 너무 편해서 이너룸을 처분할까 심각히 고려중..
순이가 야침에서 편히 잘 수 있는지 집에서 한번 테스트해볼까? ㅋㅋㅋ
확장 발코니를 구입했으니 야침1개+ 이너룸 구성도 동계엔 괜찮을 것 같다.. 전기장판은 소중하니까;;;
역시 늘어나는 짐을 보면 그랜드 카니발로 갔어야 했나요? ㄷㄷㄷ












아침은 인터넷 떡볶이가게 레드홀릭에서 보내준 떡볶이세트로 셋팅~
아이들을 위해 순한 춘장맛소스로 1차 간을 하고... 2차는 어른들 입맛에 맞게 매콤한 압구정맛 소스로 공략~ !!
철판에 볶으니 더 감칠 맛이 난다.. 쫄면과 당면사리에 이어 라면까지 투입해 모조리 흡수~  
아침부터 고추장 한사발 정도는 들이켜줘야 한국사람 소리 듣지요.. ㅋㅋ 간편하고 맛있고 게임끝~





식사시간에도 부지런히 몸을 놀리던 아이는 냉큼 잠자리를 잡아왔다..


그사이 흐뭇하고 배부른 풍경에 신씨일가는 모닝 맥주 한잔하고요..


그 푸짐한 떡볶이를 싹 비우고도 모자라 모닝 한우로 2차 달리시는 중...  


아이스 박스 냉기도 다해가는데 고기가 상하면 아깝잖아요..


육식하는 집안이라고 아침부터 이러는 건 아니예요~ >_< ㅋㅋㅋ





드넓은 솔밭에 텐트는 단지 3동뿐.. 이 호사스러운 단독 캠핑을 더 누리고 싶었는데
출장으로 혹사당한 마눌님 안쓰럽다고 감자사마가 수안보 콘도를 2박 예약해 놓았단다
조혜련 부럽지 않은 팔뚝근육과 주말마다 늘어나는 기미에 울컥하면서도 
막상 편안한 잠자리가 보장된 콘도나 펜션이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는 걸 보면 꽤나 중독이 된듯..
놓아주고 싶지 않은 가을 하늘.. 코끝시린 바람에 장작타는 냄새가 그리워 또 다시 찾게 되겠지

마음속의 고향.. 내게도 이젠 문경이 낯설지 않다.. 마음 둘 곳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인듯..


문경 소야솔밭  (마성면사무소 맞은편)
경상북도 문경시 마곡면 모곡리 146-4 ☎ 054-550-8743

캠핑장 이용요금 : 무료,  전기사용 불가 , 화로대사용 가능 (장작 판매처 없음)
화장실, 개수대 사용 가능, 차량진입은 입구까지만..
수용인원 : 텐트 60동 ( 소나무 그늘 아래 잔디사이트 )
가는법 : 네비에 마성면사무소 찍고 도착후 맞은편 솔밭으로 이동.. (진입도로가 헷갈리게 되어있으니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