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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Philippines

산넘고 물건너 보라카이 가는 길~ #02.

by 유키 2009. 11. 28.

무려 5월달부터 서둘러 준비했던 보라카이여행...
언제나처럼 여행이 다가오면 우연인지 필연인지 회사업무는 정신없이 바빠진다
부산 사격장 화재사고로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지난 일주일간 시달렸는데 출국날 한미정상회담까지..
바쁜 와중에 틈틈이 인터넷으로여행자 보험까지는 들어놓았는데..
보라카이 국내선 연결편 시간이 바뀌었다는 메일을 출국당일날 받았다.. 너희는 항상 이런식이지.. ㅜ_ㅜ
스케쥴을 변경할 시간도 없이 일단 저녁중계를 마치고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21:35 인천발 마닐라행 비행기..
2달전에 미리 휴가계획을 통보해 놓길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해하며..  어쨋거나 난 떠납니다 ♪
이제 막 정붙이기 시작한 구피들이 그동안 잘 견뎌주기를 바라면서...



응~ 엄마가 매의 눈으로 매섭게 낚아챈 세부퍼시픽 프로모션 특가 뱅기라는군아~



신종플루가 만연한 가운데 여행 전날 밤 약간의 미열로 엄마 가슴 철렁하게 했으나
이제는 어엿하게 기내생활도 즐길 줄 아는 꼬마 아가씨로 변모.. 닌텐도DS로 뽀로로 감상중~

"엄마~ 왜 이 비행기는 밥 안줘요? 물도 안줘요? -_-? " 으응? ;;;
할수없이 지난번 여행에서 남았던 페소를 꺼내 산미구엘과 음료 및 간단한 간식거리를 구입한다...

4시간의 비행 후 마닐라 공항에 도착..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각이다 (필리핀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림)
3층 출국장으로 올라가 우선 600달러를 46.3의 환율로 계산 27,780페소로 바꿔 손에 쥐었다..
올해 9월 달러-페소 환율이 48이였던 걸 생각하면 배가 아푸지만 그만큼 원달러 환율이 좋아졌으니 부자된 마음으로 귀환..
100달러 지폐중 조금 낡은 지폐는 받지 않아서 마음 상할뻔 했으나 언니가 이뻐서 참기로 한다;; 

( ※  필리핀 환율 100페소->원화기준 2500원 / US달러기준 2.1달러 )
 :  대략 물품가격에 25를 곱하면 원화기준 가격이 나온다

공항에서 예약해둔 펄가든호텔까지 택시 두대로 나눠 이동해야하나 고민스러웠는데 나가보니 점보택시가 있다
750페소에 쿠폰을 끊어 호텔로 향했다. 일반택시 비용이 500페소라고 하니 사람과 짐이 많은 우리로선 점보택시가 이득.
기사분이 호텔을 모르는 걸 보니 대중적이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적어간 주소를 보여주고 별무리없이 호텔에 당도했다..



펄가든 호텔은 호텔들이 밀집해있는 곳에 위치해있어 편의성면에서 좋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이그제큐티브트윈룸/4인기준 5400페소/조식포함) 24시간 편의점이 인접해있어
간단한 식음료를 구입하기에도 좋다.. 첫날밤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면 가볍게 산미구엘 한잔할 수 있는 환경..

조식은 그럭저럭.. 룸컨디션도 그럭저럭... 작정하고 쉬기엔 좀 부족해보이지만 잠깐 잠을 청하고
다음 목적지로 떠나기엔 알맞은 숙소로 보인다..  

펄가든 호텔-> 올드도메스틱공항 (밴택시 800페소) ※ 일반 택시 기준 300페소
호텔에 디파짓해놓은 2000페소를 찾고, 2대의 택시로 공항으로 향하는 것이 번거로워 밴택시를 부탁했다.
출발할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순이가 온몸에 가려움을 동반한 두드러기 증세에 밤새 뒤척여서
식중독인지 수족구병인지 의심많은 엄마아빠는 병원에 가봐야하는 건 아니냐며 내내 고민에 휩싸였는데
다행히 아침 컨디션은 좋아보여서 보라카이의 뜨거운 태양이 만병통치약이 되어주길 희망하며 공항으로...

올드도메스틱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하기 전에 씨에어 티켓사무소에 들렸다.
예약해 놓은 제스트에어의 보라카이-마닐라 국내선 일정이 임의로 변경되면서 국제선 시간과 겹치게 되어서
2시간의 이동시간도 줄일 겸 아예 까띠끌란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씨에어를 추가요금 내고 구입하기로 한 것..   
출발할때까지 수십번의 고민도 더 했는데.. 결국은 요금보다 부모님의 편의를 먼저 생각해서 예약완료..
( But 어린 딸의 효심은 결국 30만원 추가요금의 보람도 없이 나중에 어마어마한 禍가 되어 돌아온다...ㅜ_ㅜ)


국내선 공항세 1인당 200페소 / 제스트에어 위탁 수하물 제한 1인당 10kg (5인이 50.6kg 오바차지 없었음)
기내 휴대가방은 별도의 무게검사가 없다.. 국내선 발권은 1시간 전까지 ok
예약할 당시의 결제카드 제시를 요구하니 지불했던 카드는 잊지 말고 소지하도록 한다



국내선 게이트 앞 대기실.. 제스트에어는 별도의 탑승게이트 없이 안내방송 나오면 줄서서 탑승하는 시스템;;;


밤새 잠을 설쳐 아침식사를 놓친 순이와 아빠감자의 간식.. 난감한 간장소스 범벅은 필리핀 취향인듯..


입술도 부르트고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순이의 컨디션.. 그래도 먹을것에 대한 애착은 불변;;


보라카이로 향하는 비행기.. 따뜻한 햇살 아래 순이의 컨디션도 점점 호조를 띄는군요...


두둥실.. 구름위로 사뿐이 내려앉은 비행기..


꺄~~ 이제 칼리보 공항에 막 도착했어요.. 날씨도 환상 기분도 환상이예요~~♪

당초에 마닐라-까띠끌란 구간으로 예매를 해 놓은 상태여서 발권할때 까띠끌란까지 이용할 수 있는 버스쿠폰을 받았다
칼리보 공항에는 버스를 연계해주는 제스트에어 직원들 몇몇이 나와있는데..
 우리는 가족이 많으니 미니밴을 빌려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한다.. (가족만 이용하는 조건으로 700페소쯤 부른듯)
호의는 고맙지만 우린 무료티켓을 가지고 있으니 버스를 이용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순간 난처한 표정을 짓는 제스트에어직원... 한참 뛰어다니는가 싶더니 이내 버스가 없다고 이실직고... ;;; (애초에 없던게야?)
조금 후 미니밴이 우리앞에 섰고 무료쿠폰을 가지고 있는 동양계 커플과 함께 탑승했다..
완강히 버티면 무료로 안내하고, 아닌경우는 돈받고 연계하는듯;;; 어쨋거나 까띠끌란 선착장까지 무료로 이동
공항에서 까띠끌란 선착장까지는 보통 2시간 코스인데, 밴아저씨가 냅다 밟으시는가 싶더니 1시간 반만에 선착장에 도착했다. 브라보!!!



까띠끌란 선착장 보트값 1인당 30페소 / 환경부담금 50페소 / 터미널피 50페소
보라카이 선착장 -> 씨윈드리조트까지 멀티캡으로 150페소
포터들이 기회를 엿보며 저마다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하는데, 그다지 멀고 불편한 길이 아니라서 큰 효용성은 없다..
끌어주는 트렁크 한개당 20페소.. 과한 요금은 아니니 곱게자란 당신이라면 맡겨보아도 좋을듯..









드디어 보라카이의 첫 숙소 씨윈드리조트에 도착!!!
험난한 여정이었으나 황홀한 화이트비치가 반겨주니 컨디션 난조였던 순이를 비롯해 모두 신이 난다..
씨윈드 리조트는 각 객실마다 조금씩 다른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아이가 마음껏 이동할 수 있도록 우리는 코티지 1층,
부모님은 멋진 화이트비치의 절경을 감상하기에 좋을 것 같은 밤부 2층으로 예약해두었다.
새로 리모델링해서인지 비치쪽 코티지도 깨끗하고 만족스러운 환경을 자랑한다.
비치쪽 수영장은 밋밋한 편이지만 무엇보다 화이트 비치와 바로 연결되는 모래사장 정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큰 장점..
번화가인 디몰에서 떨어져 있어 한적하고 조용한 정취를 즐기기에 최적의 여건을 가지고 있다.

무선랜이 가능한 노트북 지참시 데스크에 이야기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받을 수 있다.
헤어드라이기가 구비되어있지 않지만 체크인할때 이야기하면 가져다 준다고..콘센트는 11자모양으로 어뎁터가 필요하다. 
국제선 출발시간때문에 아침식사를 하지못하고 일찍 체크아웃하게 될 경우 사정을 말하면 도시락도 준비해준단다..
친절함으로는 손색이 없는 직원 서비스.. 디몰까지는 해변을 따라 도보로 30분 소요

당장 바다로 뛰어들고 싶지만 아침부터 굶은 가족들을 위해 체크인만 하고 Dmall 가스트호프에서 만찬을 즐기기로 한다...
씨윈드 리조트에서 디몰등 다른스테이션으로 이동시 씨클로 50페소




보라카이에서 첫번째 만찬은 그 유명세를 마닐라까지 떨쳐 분점까지 내고 말았다는 가스트호프 (Gast hof)
기나긴 여정동안 굶주린 가족들의 배를 채우기에 베이비백립의 부드러운 육질만큼 안성맞춤인 것도 없을 것 같다.. 
샐러드와 베이비백립, 치킨바베큐, 버터구이 굴을 주문.. 황홀한 보라카이의 석양을 보며 저녁을 즐겼다 
무사히 당도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쌓여가는 산미구엘 병을 흐믓하게 바라보며 내일부터는 작정하고 놀겠다고 다짐..



세계각국의 음식점과 편의시설 상점등이 밀집해있어 보라카이 여행자들이 필수로 들르게 되는 번화가 디몰...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엄마는 맥주를 거부할 수 없고, 순이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가스트호프에서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담은 아름다운 보라카이 일몰...
그렇게 보라카이에서의 첫째날이 저문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버짓마켓에서 산미구엘을 구입해 숙소로 돌아왔다
순이와 감자사마는 늦은 저녁 비치풀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그 웃음소리를 들으며 정원에 앉아 맥주 한잔 기울이니 천국이 따로 없다...
아름다운 바다를 향한 그리움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는지 첫날부터 아쉬움이 밀려온다..

어떤 풍경 어떤 일상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이는 마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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