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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브롬톤 자전거 캠핑] 화천 산소길 따라 딴산유원지까지.. ♪

by 유키 2013. 12. 2.


the 62nd camping trip (2013.11.22~11.23)



심신이 어지러운 계절...  쨍한 겨울 바람으로 머리를 맑게 하고 싶었다.
양평 후미개고개의 저주로 이제 라이딩은 됐다 싶었는데 그새 또 이성을 잃고 과욕을 부리기로....ㅋ

화천 산소길 100리.. 화천 터미널에서 딴산 캠핑장까지 10km 라니 해볼만한 것 같아!  
  산소길 예찬으로 내 마음에 불 질러놓은 야옹언니는 막판에 도망가버리고... 도리뱅뱅도 안해주고..   

동계캠핑도 처음, 자전거 캠핑도 처음인 매실언니가 과한 자신감으로 자진 합류했다..
엄동설한에 해맑게 잠옷 걱정부터하는  이 언니.. 분명히 터미널까지 오지도 못하고 포기할거라 생각했는데

먼저 도착해서 여유롭게 쇼핑까지 하고 있었던 게 함정, 나보다 라이딩 속도까지 빨라서 빈정상했던 건 반전...ㅋ  
치밀하지 않아 더 추억이 많았던... 사연 많은 여자 둘의 첫 동계 자전거 캠핑 이야기... 





아침햇살 받으며 기세좋게 출발했지만...






 

3km도 채 못가 주저앉았;;; 자전거가 앞으로 안나가;;;; ㅠ_ㅠ  











히트텍 두장은 땀폭풍을 부를 뿐...ㅠ_ㅠ 결국 다 벗고 내복투혼을 발휘했다;;; '_';;;



무거운 배낭 지고 동서울터미널까지 19km .... 얕잡아 봤어;;; 엉엉....







 약속시간에 난 성수대교 아래에서 숨 넘어가고 있을 뿐이고;;



무려 1시간 늦게 동서울터미널에 도착;;; 그래도 길 안잃었엉!! ㅋㅋㅋ








부랴부랴 12:05 화천행 버스에 몸을 실고 매언니가 건내준 바나나에 겨우 정신줄을 찾았다..
귤 사러 가겠다는 나를 그렇게 만류하더니 아무리 뒤적거려도 챙겨왔다던 귤은 나오지 않았;;
봉지째 식탁 위에 두고 와서는 집에 달고 맛있는 귤 참 많다고 자랑하기 있귀?  없귀? ㅋㅋㅋ

















수다와 낮잠 끝에 정확히 2시간 30분만에 추위로 소문난 강원도 화천에 도착했다. 우리 살아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잠시 화물칸에서 꺼낸 매언니 자전거는
짐받이 고정끈이 양쪽 모두 풀어져 바퀴 고정축에 완전히 끼여버렸다..
도저히 손으로 풀 수도 없고 페달도 밟을 수  없는 상황이라 매언니의 결연한 지시에 매표소에서 가위를 빌려왔는데
그사이 이 어메이징한 언니는 아저씨 둘을 포섭해 풀어버렸다..! 이거이거 길조인지 흉조인지 시작부터 아리송해!ㅋ



모닝 라이딩의 후유증으로 난 DSLR 잡을 기운도 없음;; ㅋㅋㅋ



 



방향치 자매이지만 곧 산소길 발견 !! 북한강변을 따라 아름다운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산수유 따는 할아버지와 인사도 나누고~...



 넌 언제부터 따라왔뉘? ㅋㅋㅋㅋㅋ




화천 명물 꺼먹다리에 도착.. 철골과 시멘트로 구성 국내 최고(古)의 교량이다.
꺼먹다리는 1945년 일제강점기에 화천수력발전소 완공과 함께 준공되었다고 한다.
나무에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검은색 타르를 발라 상판을 얹어 꺼먹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현재 등록문화재(제110호)로 지정되어 있고 자전거나 도보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예쁜 자전거길에 지루할 할 새 없이 사뿐이 딴산 유원지 캠핑장에 도착했다!







작년 함허동천에 다녀온 후 바로 구입했지만 무려 1년만에 쏠캠용 텐트 개시.. !  
침낭커버까지 챙기니 영하 11도의 화천도 두렵지 않다. 아직 가을인데 과했나 ;;













매언니가 만들어온 라따뚜이는 차가움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의 풍미를 자랑했다~ 
야채만으로 이런 맛을 내다니!! 언빌리버블! 집에서 뒤늦게 따라해 보았으나 망한 건 비밀;; ㅠ_ㅠ 
야외에서 돼지불고기를 구워 먹고 2차는 텐트로 옮겨 훈제오리를 굽고
챙겨온 매실주와 매점에서 구입한 맥주로 부족함 없는 밤...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청명한 공기..  

but 리액터 덕분에 쪄둑겠다며 아우성치다가 밖으로 나와 화롯대에 불을 지폈다..ㅋ
매언니가 또 분위기에 취해 노래 부르면 어쩌나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 그런 불상사는 없었:;
화음 넣어주는 사람 없으면 노래 안부른다고.. 아무래도 감자사마를 그리워하는 듯.. ? ㅋㅋㅋ 


 










누구냐 넌.. 가시덤불에서 놀고 온거야? ㅋㅋㅋㅋ




 








김밥땡굴이는 내친구..ㅋ  커피까지 챙겨마시고 여유로운 오전시간을 만끽하다가
매언니가 보아두었다는 물고기 하늘길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이리저리 방황했으나 물고기하늘길은 못찾고 지척의 토속어류 생태체험관 방문;;







꽃중년 아줌마들의 노는 법;;; 나도 모르게 동화됐어;;; '__' ?





 










지난 밤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다시 수상길을 찾아 삼만리..























" 자전거 따라다니는 개가 국산쥐포를 먹는다" 이런 속담 없었던가요? ;;; ㅋㅋㅋ





 






드디어 강물위로 1km 구간 이어지는 수상길 발견!! '강으로 다리' 잖아 비웃었지만...

 


도리뱅뱅 도리뱅뱅 도리뱅뱅... 도리뱅뱅 도리뱅뱅 도리뱅뱅.... ♪

 




 














정말 숲으로 이어진다... !! 언니!! 거길 왜 올라가!!! >_<



너 때문임... !! 자전거도 갈 수 있는길이니 금방 끝나겠거니 했지만..



가도가도 끝이 없엉... 이러다 월북하겠음;; 엉엉.. 언뉘~이 !!!




진격의 매언니는 웃고 있지만....



나는 감자사마에게 고자질중.. "이 언니 무서운 언니였어;;; "ㅜ_ㅜ
 





 




 

등산객들이 한마음으로 화이팅 해주었지만 안쓰러워하는 눈길은 어쩔;;; ㅋㅋㅋ



 저어기~ 건너편에 15분이면 터미널까지 도착하는 편한 길이 아른아른...

 

" 유키야.. 사이다 줄까? " 
" 아니 지금 사이다 따위 마실 때가 아니잖!! 맥주 꺼내봐봐요!!! "  ㅋㅋㅋㅋ











" 유키야... 나도 집에 가고 싶어.. 엉엉" ㅋㅋㅋㅋㅋ



만세! 드디어 산길이 끝나고 평평한 자전거 도로가 나타났다!! ㅋ



" 유키야.. 언니덕분에 니가 이런 경험도 하고 효도?할 일만 남았다 " ㅋㅋㅋ



쌔앵~~ ==33==333






 

화천대교를 건너 드디어 시내로 진입.. 아름다운 낮이예요!!




규모는 작지만 정겨운 오일장에 들러 몸빼바지를 살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자전거에 배낭을 메고 그지꼴을 하고 나타나니 상인분들과 화천주민분들이 세계일주? 하는거냐며 급관심;;;
한 아주머니가 원주에 오면 꼭 본인 집에 들러 자고 가라며 신신당부 하셨는데 그 마음만으로도 벅찼 ㅠ_ㅠ






 






마지막 만찬은 이외수작가가 들러 유명해졌다는 옛골식당 닭도리탕(외도리탕)으로 !
내장까지 아낌없이 넣어 그런지 국물맛이 깊고 진하다.. 맛있떠! ㅠ_ㅠ
4명이서 먹으면 알맞은 양인 것 같은데 얼추 다 먹고 남은건 국물까지 모두 포장해왔.. 그만큼 맛있다.. !
다음에 다시 화천을 온다면 요걸 포장해서 캠핑장가서 먹어도 훌륭하겠.. 또 올께용~




돌아올 때는 브롬톤카페에서 본대로 세워서 자전거를 버스 화물칸에 실고 배낭으로 받쳐 보관했는데
서울도착해서 보니 배낭이 반대편에 가있다;;;
매실언니는 배낭은 그자리에 있었으나 자전거가 반대편에 가 있어서 마음 아파했:; ㅋㅋㅋ
다음부턴 티맆언니가 가르쳐준대로 싯포스트를 쭉 뽑아 올려 천정까지 고정해주어야겠다.. 진작 물어볼 것을;;


열정과 의욕만큼은 스무살 꽃대학생 못지 않았는데.. 관절의 부실함과 체력저하로 무릎이 남아나질 않았다..  
그럼에도 너무 즐거웠던 화천여행.. 무모했던 마지막 숲길 1km 구간덕분에 더 짜릿한 여행이 되었다..ㅋ
두려움이 먼저였지만... 큰일 내고도 남을 용기와 자신감으로 복귀.. 자전거용 쉘터도 샀으요.. 꺄~ ! ^o^/
우리들은 길치인데 전국지도 꺼내놓고 어디갈지 즐거운 상상에 빠졌다.. 매엄마 고마워용.. 다음엔 내가 1시간 더 기다려줄께요!
잇힝.. ♡  그렇다고 나보다 빨리 달리면 반칙!!!! >_<!!! ( 감자사마 닭도리탕 해줄께..같이가자.. 셰르파가 @#$%!)


1박 2일 전체 라이딩 거리 : 약 40km 
  



화천 딴산 유원지 캠핑장 정보

주소 :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1313-1 ☎ 033-440-2547
캠핑비 : 무료 / 전기사용 가능 (1일 5,000원)
화장실 및 개수대 있음 (온수 사용 불가) / 매점 탄력적으로 운영/ 화로대 사용가능 

특징 : 강가에서 낚시 가능 / 화천 산천어 축제장과 근거리 / 데크시설 有
근거리에 토속어류생태체험관 있음 (도보로 이용 가능 / 무료), 쓰레기봉투는 매점에서 구입가능


 

 

< 딴산유원지 캠핑장 화장실 및 개수대 >

일반 오토캠핑장과 비교하면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한 편이지만
무료 캠핑장임을 감안하면 매우 감사한 수준이다.. (오지캠핑+최소한의 편의시설)
개수대는 동파방지를 위해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놓았는데 한겨울에도 사용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세칸짜리 화장실도 관리가 잘 되어 있고 휴지가 비치되어 있어 소소하게 감동받음..



산소길 자전거 이용정보
 

출처 : 아시아경제



화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딴산유원지까지 10km (자전거로 30분)
돌아올 때는 나무 다리로 연결된 수상길 1km, 산길 1km 구간을 통과하면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화천터미널까지는 시외버스로 2시간 30분 소요됨) 

화천 자전거 캠핑 준비물

65리터 배낭(15kg) - 몽벨 스텔라릿지2인용 텐트, 은박매트, 그라운드시트, 니모 코스모인슐레이티드매트
돗자리, 오지캠핑 구스다운 1500g 침낭, 침낭커버, D팩(大) - 티타늄코펠 및 리액터, 코베아 56g버너, 수저
시에라컵, LED랜턴(小), 헤드랜턴 1개
 
 
브롬톤 T백(8.3kg) - 메이플라워체어, 1리터짜리 베이퍼물병, DSLR카메라, 자전거 자물쇠, 장갑 및
쿨러(小)-누룽지 및 제로그램 알파미, 훈제오리, 라면, 계란, 냉동김밥, 매실주 500ml, 사과1개 등 (물은 현지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