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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Philippines

후두두둑.... 아열대성 소나기...# 05.

by 유키 2009. 12. 3.

씨윈드 리조트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트라이씨클에 올랐다..
어른 4명에 아이1명.. 트렁크 4개와 베낭 2개 카메라가방 및 기타손가방... 처음엔 가능할까 싶었는데 차곡히 실어진다..
하긴 칼리보 공항에서 올땐 사람 11명이 탄 트라이씨클도 목격했었다.. (운전수 뒷좌석에 2명, 안에 4명 , 짐칸인 윗쪽에 4명 ;;;) 
씨윈드리조트는 모래가 곱고 해변 폭이 넓어 비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스테이션1에 위치해있는데.. 
다음숙소는 디몰에서 가까운 스테이션 2에 위치한 르솔레일 리조트.. 
리조트 예약을 도왔던 에이전시에선 가격은 더 저렴하면서 룸컨디션이 좋은 르솔레일에서 계속 머무르는 것은 어떻냐고 제안했지만..
스테이션 1 쪽의 비치가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씨윈드도 욕심이 났던 덕분에 저녁부페 4인 무료 이벤트도 누려보고
중간에 숙소를 옮기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게 된것.. !! 가진 건 체력뿐이어요~ ♪




보통은 50페소로 이동했는데 짐을 많이 실은 관계로 75페소를 주고 디몰 지난 어느 골목즘에서 내렸다.. 
씨윈드와 달리 도로변에 인접한 현관이 없어서 트렁크를 끌고 어느정도 상점가를 지나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발짝정도 뗐을까... 갑자기 후두득 빗방울이 떨어진다... 
동네 청년들이 포터를 해주겠다고 나섰으나 빗줄기가 점점 강해져서 이대로 짐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행히 상점들 사이 천막을 설치해 놓은 곳에서 친절한 미소의 아주머니들이 의자까지 양보하며 비를 피하라고 불러주었다..  
불과 몇분사이 뭉게구름이 솟았던 자리는 짙은 회색빛 그림자로 어두워져 있다... 
호핑에서 일찍 돌아오길 잘했다며 가슴 쓸어내리는 사이 감자사마가 호텔로 뛰어가 우산을 챙겨왔다... 


르솔레일 드 보라카이 ( Le soleil de boracay )















정면에 보이는 빨간지붕이 우리가 머물렀던 암바서더 스윗룸.. (거실/ 방2개/ 화장실 및 욕실2개) 



마음같아선 정신사납게 쏟아지는 빗줄기속을 감자사마따라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뛰어다니고 싶었지만 
남겨진 트렁크와 순이때문에 온몸으로 비 맞는 것 대신에 조신하게 우산을 받쳐들고 순이와 먼저 호텔로 들어와 체크인했다.. 
듣던대로 룸컨디션은 기대이상... 거실창을 통해 바로 수영장과 연결되고 위치도 최적... 넓은 욕실과 룸이 꽤 맘에 든다... 








아열대성 폭우답게 30분도 되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먹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왔다..
체크인 하자마자 아일랜드 호핑의 피로를 풀어내고 바닷물 헹구는 차원에서 풀장입수!!
가족 중 유일하게 수영을 못하시는 아부지 풀장이 꽤 깊어 발이 안닿는줄 아시고 필사적으로 순이 튜브에 매달리셨는데..
순이는 할아버지 맘도 모르고 도망다니기에 바쁘고.. ㅎㅎㅎ 나중에 발 닿는 것 확인하고 안심하셨음.. 
매일 새벽운동으로 체격은 청년 못지 않으신데... 어렸을때 숱하게 물에 빠진 경험으로 물과는 상극이시라고..
순이도 수영 마스터 해서 튜브가 필요없게 되면... 아부지 어떡하나요... 엄마에게 한수 배우시기를... ^___^












이제 더이상 트라이씨클 타고 나서지 않아도 마켓이며 식당이며 손 내밀면 닿을 거리에 있다...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바에서 맥주도 마시고 늦은 밤 수영도 즐기고
내일은 가만히 앉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화이트비치에서 오롯한 자연을 느끼리라... 

 저녁식사는 점심폭식으로 인해 가볍에 일식당 HAMA에서...
오야코동과 스키야키는 괜찮았는데 야키토리는 가슴살을 이용해서 퍽퍽... 목이 메이니 맥주를 마실 수밖에요... ㅎㅎㅎ
룸에 있던 꽃을 순이가 들고 나왔는데.. 식당 종업원이 보더니 머리에 꽂아주었다.. 어색한 웃음과 환상의 조합~ ^__^ 
행복으로 꽉 찬 하루가 또 저물어간다.. 늘어난 위를 걱정하며.. 눈부실 내일의 화이트비치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