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과 탈진의 2013 BKC ;;; 브롬톤 대회!

대회를 앞두고 뭔가 자신만만.. 의욕충만해 있었다...
난 다년간의 캠핑으로 다져진 탄탄한 닭다리와 힘을 자랑하는 녀자잖!!!
호리호리한 20대 여성들이 주로 참가하는 브롬톤 챔피온쉽에서 잘하면 상위권도 가능하겠어!! 훗 ㅋ
음흉한 생각을 품었지만....사실은 자전거 산 지 2주밖에 안된 여자...
대회 규정 거리 15km는 커녕 10km도 한번 달려본 적이 없는 여자;;;


브롬톤이 본디 속도를 위한 자전거는 아니기 때문에 다들 축제처럼 즐기는 건 줄만 알았다.. !!
독특한 드레스코드 때문에 샤방하게 담소도 나누며 그렇게 쉬며 놀며 달리는 경기인줄 알았는데...
시작과 함께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녀성분들;;;;; OTL !!! 어어.... 이러는 거 아니야... ;;;

 
곡선구간을 몇번 지나다 보니 헷갈리기 시작했다. 지금이 2바퀴째인가? 
이제 한바퀴 돈건가? 큰일이네~ 나만 4바퀴 돌면 억울할텐데... ;;;
하지만 그 보다도 훨씬 더 많은 거리를 달리고 나서야 비로소 스타트 라인의 갤러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 마이 갓!!! 말도 안돼!!! 이제 한 바퀴 돈거란 말이야!!!!!!!  ?????????  OTL 


BKC는 내게 3차례의 멘붕을 가져다 주었다..
1. 갤러리들을 처음 만나면서 이제서야 한바퀴 돈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2. 중간에 만난 감자사마가 날 버리고 가버렸을 때! 15년 전이였다면 감히 날 버렸겠느냐??? !!!
3. 내 뒤에 있어야 할 매실언니를 갤러리들 사이에서 발견했을 때! 그럼 내가 꼴찌야? >_<!


그래도 혼자 비틀거리며 엎어질 뻔한 위기를 넘기고 중간중간 요철에 꼬리뼈를 희생하면서 .....
내 무사히 완.주.를 하였노라... !!!!! 
 
정말.. 자전거는 아웃오브안중 이었는데... 순식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출처: 네이버브롬톤 카페 & MDP JK님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브롬톤 2대가 걸린 경품 추첨행사를 노려 보았는데 우리 일행은 모두 꽝.. !! 믿었던 ox 퀴즈마저 '낙지 심장이 3개'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멘트와 함께 꽝!! ㅋㅋㅋ
우리팀에 제주도에서 뱅기 타고 온 사람도 있단 말이예요! 가장 멀리서 온사람.. ! 여자중에 제일 나이 많은 사람한테도 선물을 줘라 줘라! 내년엔 입에 장미 물고 탱고라도 춰서 선물 몽땅 가져오기로! ㅋ

당일만 해도 내 저놈의 브롬톤 쳐다도 안보겠다 했는데.. 이상하게 다음 날 되니 의욕만땅.. 근거 없이 또 1등할 것 같은 예감에 흥분해 있다.. ㅋㅋㅋ 우리.. 다음 대회부턴 인간적으로 입상자들은 빼고 합시다.. 그래야 50분대 나 같은 꼴등도 희망을 품지요;; ㅋㅋ    

유키 기록 (37/43) - 50'07"35(평속 17.97km/h) 1회전(16'11"45), 2회전(16'13"15), 3회전(16'05"50) 감자 기록 (78/150) - 38'38"15(평속 24.4km/h) 1회전(09'23"35), 2회전(11'59"40), 3회전(12'44"85)

※ 남녀 상위권들은 평속이 30km/h 이상.. ;;; ㄷㄷㄷ 사람이 아니무니다!

       

 
자양강장제와 삼겹살 덕분에 살아난 노장팀! 수고했어욤.. !!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