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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겨울축제의 꽃!! 화천 산천어 축제~

by 유키 2010. 1. 20.

일주일전부터 설레였던 산천어 축제...
축제공식 게시판과 블로그 체험기등을 섭렵하며 만반의 준비 후 10마리이상 낚겠다는 의지를 불사르며 출발~
하였으나 네비의 업글미비로 춘천고속도로를 찾지못해 초반부터 낭패... ;;; 왠지 조짐이 안좋아요.. ㅡ,.ㅜ
집에서 10시 30분 출발.. 시골풍경 어우러진 국도를 벗삼아 칼국수와 부대찌개로 점심을 먹고 도착하고 보니 어느덧 오후3시 30분..
이미 화천시내는 관공서며 2차선 도로며 주차된 차들로 빼곡하다... 가족예약낚시터는 안쪽이라 들었는데..
할수없이 도서관 골목길도로에 주차한 후 먼길을 걸어서 행사장에 들어섰다.. 4시에 방양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급했는데..


오잉~ 낚시대 넣은지 10분도 안돼 길잃은 산천어 한마리 당첨!! 미안스럽게 꽁지에 걸린 듯;;;  


행운의 당첨자는 감자사마~  방한모자 하나 썼을뿐인데 순식간에 이장님 포스가 나시네요.. ㅎㅎㅎ


자~ 윤희랑 엄마도 이제 미인계로 낚아보는 거야~~!!!


얘들아~ 언니 얼굴 보이뉘? 예쁜언니한테 낚일 물고기 없뉘? 응응??  없다는군요 ;; ㅡ_ㅡ

얼음구멍 아래로 유유히 지나가는 산천어들은 많은데 1시간 남짓 별소득없이 고패질하고 있는 사이에
놀러 나간 감자사마와 순이가 화장실에서 스키복 바지와 씨름하다가 실례를 하고 말았다는 비보 접수..  
날씨가 점점 쌀쌀해져서 부리나케 철수하려는데 옆집 얼음구멍에서 낚시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산천어 한마리를 기증해주셨다.
아이쿠 이런 감개무량할때가...공짜라면 사약도 마다 않는 대머리 아줌마인줄 어떻게 아시고.. 감사합니다.. 넙죽... 
화천 주민분이시라는데.. 본인도 4시에 입장해서 한마리밖에 못낚으셨다고 인심좋게 가져가라고 주셨다..   
훈훈한 정이 넘치는 화천... 사랑해요~ 눈물이 글썽글썽 ㅠ_ㅠ


아름다운 선등거리에서 사진도 남기고 빙어튀김에 소주일잔하려던 계획은 접고 부지런히 차량으로 이동..

아쉽지만 서둘러 순이 옷을 갈아입히고 어수선한 도로사정을 감안하여 바로 30km 떨어진 파프리카 펜션으로 향했다
지난밤 몇번이나 부엌을 오가며 만들어 놓은 슬로우쿠커표 특제 엑기스로 뜨끈뜨끈한 샤브샤브를 만들어 저녁해결
낮에 잡아온 산천어 2마리는 씻어 칼집을 내고 왕소금을 솔솔 뿌려 은박지에 싸서 통째로 구웠는데... 배부른 와중에도 맛있는줄 알겠다
식어도 비리지 않고 담백하니 가시도 억세지 않아 순이도 끊임없이 찾는다... 이제 더 많이 잡아줄께..  
내일은 심기일전해서 제일 많이 잡은사람에게 1만원씩 몰아주기로 !! 아싸뵤~ 그건 엄마의 몫이 아닐런지요 ^o^?


집에서 가져온 타올을 곱게 깔고 누워 레오와 잠자기 놀이중... 레오도 눈감고 있는 거라고 우긴다.. ㅋ



 까꿍~ 새아침이 밝았어요~ 산천어는 개장시간대가 '입질피크'라고 해서 서둘러 출발~

이번엔 가족낚시터 바로 앞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다.. 오전 8시30분 아빠는 입장대기줄에 서고
엄마가 가족예약낚시터 티켓을 끊어오는 동안 순이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만들어온 유부초밥을 먹으며 차량에서 대기~

날이 많이 풀렸지만 역시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한 것이 겨울축제장임을 상기시켜준다..
그와중에도 좋은 자리 맡겠다며 줄서 9시 입장하자마자 뛰어들어가 어제 봐둔 자리를 선점했는데..
밤새 얼은 구멍을 보고 당황하고 있는 사이 발빠르게 입장한 옆집 관광객들의 낚시대에서는 이미 산천어들이 하나둘 올라온다..
영차영차 우리도 질세라 얼음구멍을 뚫고 뜰채로 건져내는데 그럴시간이 없다고 어서 낚시대부터 넣으라고 옆집총각이 조언을 해준다..
난 조언보다는 그대가 잡은 커어다란 산천어 한마리가  탐나는구만.. 그거 나 주면 안되겠니? ㅡ,.ㅡ? 쩝쩝...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순이 입장.. 어제의 내기를 떠올리며 열심히 고패질을 해보지만
왠일인지 예상과 달리 산천어들의 입질이 없다.. 구멍을 봐도 어제만큼 산천어가 지나다니지 않는듯... ㅠ_ㅠ


" 상어만한 물고기 잡을거예요 엄마는 커다란 후라이팬만 준비해주세요~" 했는데..  


반가운 방양차가 몇번이나 왔다갔다했지만 산천어들은 감감무소식.. ㅠ_ㅠ


산천어는 포기하고 차량으로 이동해서 컵라면 먹기 대작전.. 물이 끓는동안 엄마아빠가 이러고 있으니..


순이가 차량 트렁크쪽으로 튀어나왔다.. 자기도 껴달라면서.. 이로써 완벽한 트라이앵글 완성!! ㅋㅋ

 BUT 완벽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추운날씨에 부탄가스가 비실비실하더니 생명을 다하고 말았다.. 
물도 반쯤 끓다가 말아서 혹시나하고 부어봤는데 먹지 못할 수준.. 엉엉... 

산천어 잡으면 같이 구워먹으려고 호일에 왕소금, 삽겹살, 소세지, 상추, 김치, 마늘 다 준비해왔는데... 
구이터에선 삼겹살 구워먹지말라하고... 산천어는 한마리도 못잡고 믿었던 라면마저 배신을... ㅜ_ㅜ 
너무 준비가 완벽했던겐가... 산천어를 잡으면 구워먹으면서 한켠에 삼겹살도 구우려 했는데... 
주차장에서는 그릴대를 통째로 들고온 가족의 지글지글 소리까지 맛있는 바베큐구이가 한창인 와중에... 
순식간에 너무 서글퍼지는군요.. 만반의 준비를 해왔는데 산천어는 커녕 라면하나 제대로 못끓여 먹는 신세라니요.. 엉엉..   
참숯과 그릴까지 챙겼는데.. 다음엔 화로대까지 챙겨오겠어요~ ;;; 부탄가스도 넉넉히... ;;;


엄마 그래도 괜츈아~ 순이는 눈썰매가 더 재미있었어용~ ^o^/








동글동글 예쁜 눈사람가족들이랑 기념사진도 찍고~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곳에서 칼날자전거도 타며 놀았지요..

감자사마가 크로스컨트리 나가면 점심도 준다며 전의를 불태웠는데 마라톤처럼 오래걸릴까 싶어 말렸;;
홈페이지 보니 제한시간이 30분.. 내년엔 도전해서 상품도 받고 점심도 얻어먹기로 해요~ ㅎㅎㅎ




춘천농민한우 살치살과 등심으로 마무리 1++등급 
↑ 운전하느라 수고하신 감자사마 photo by soony


검색으로 다져진 지식을 바탕으로 나름 준비를 많이 했는데 산천어를 못잡으니 말짱 도루묵...ㅜ_ㅜ 
작년까지는 많이 잡혔다고 하는데 행사규모가 커져서인지 올해는 씨알도 작고 산천어수도 예전만 못하다는 불만들이 올라온다
그럼에도 우리가 찾은 주말에만 60만명이 다녀갔다니 과히 겨울 축제의 꽃이라 불릴만한 듯.. 
비록 산천어 낚시의 손맛을 마음껏 느끼지는 못했지만 편의시설이나 놀거리들이 풍부해 겨울 가족여행으로는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인제군 빙어축제와 비교해봐도 산천어 축제만의 매력을 살려 준비에 정성과 노력을 많이 기울인 흔적이 여러곳에서 보인다..

입장권이 평일엔10,000원 주말엔 12,000원이지만 5,000원을 지역농수산물과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바꿔주니 실속있다.
눈썰매등 행사장 놀거리를 이용하면 이용금액만큼 고스란히 떡볶이등을 사먹을 수 있는 상품권으로 바꿔주어 오히려 미안할지경..
소수의 입점 상인들 뿐아니라 화천시내에서 사용가능한 상품권이라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어 좋고 
추운겨울 발갛게 물든 얼굴로 꺄르르 웃음이 터지는 아이들과 마음껏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으니 기쁨이 두배가 된다 

늦게 가면 주차하는데 애를 먹어서 좀 불편하지만 시내로 돌아가더라도 산천어등으로 오밀조밀 꾸며놓아 마냥 지루하지는 않다..  
우리 경험상으론 주말이라도 아침일찍 서둘러 8시이전에 도착하면 행사장 바로 앞에 주차가 가능
순이가 좋아하는 담백한 산천어 구이.. 엄마는 이번주에 다시 가서 산천어 맨손잡기라도 해야할까봐... 콜록콜록;;




산천어 축제 가기전에 알두면 좋은 정보!!! 화천산천어축제 공식 홈페이지


※ 낚시터 반입 금지 품목 : 스티로폼, 음식물 (간단한 간식은 허용해주는 편), 대용량 아이스박스, 종이박스

※ 얼음낚시 준비물 : 견지대 + 메탈지그 (인터넷에서 2,000원가량) , 낚시의자(혹은 의자대용으로 쓸 수 있는 작은 아이스박스),
스키복등의 방한의류, 스키장갑, 보온신발 (어그보다는 등산화 추천), 스패츠가 있다면 지참,  귀마개, 여벌양말 및 수면양말
핫팩, 쵸콜릿, 쵸코파이등의 간단한 간식거리, 발포매트, 보온병

※ 가족예약 낚시터 예약법: 날짜가 확정되었다면 가족낚시터 예약은 필수!  (인터파크 가족예약낚시터 예매하러 가기)

가족예약 낚시터의 경우 평일은 여유가 있지만 주말은 2주전이면 거의 매진이 된다..
당일 현장구매도 가능하지만 3000명의 제한을 두는 가족예약낚시터와 달리 현장낚시터는 9000명을 수용하기에 그만큼 붐빈다.
 현장낚시터 또한 주말에는 오전 10시~11시경에 모두 매진되므로 주의~ !! 먼길 나선 보람도 없이 얼음낚시를 못하게 될 수도.. 
인터파크 티켓사이트에서 원하는 일정의 티켓을 못구했다하더라도 실망하기엔 이르다.
로그인해 둔 상태로 틈틈이 원하는 날짜를 클릭하다보면 심심치않게 취소된 표들을 만날 수 있다.   
in my case, 추가예약을 위해 5분단위로 새로고침을 누른 결과 2~3일전까지 주말 낚시터자리 6좌석 추가로 확보했음.. 
캔슬티켓은 사이트에 뜨는 동시에 거의 완판되므로 매의 눈으로 낚아채는 순발력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구이터 및 회센터 이용법 : 행사장내 3곳에 위치한 구이터는 무료로 사용가능하다..
한마리 회떠주는 데 2000원, 초고추장 1000원, 상추1000원, 구이용 호일 싸주는 것 1000원, 철망3000원, 번개탄 500원
(직접 쿠킹호일과 왕소금등을 준비해도 좋고,, 간간이 삼겹살과 김치를 겹들어 구워먹는 팀도 있으니 참고 )
공식적으로 구이터에선 산천어외의 음식을 구워먹지 말라고 되어있는데 어느정도 융통성은 통하는 듯 싶다
그래도 주말처럼 붐비는 경우엔 기다리는 다른팀에게 민폐가 되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와서 주차장에서 구워먹는 것도 방법일듯


※ 기타 유용한 정보 : 숙소는 화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민박등을 이용하는 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행사장에서 가까워 효율적..
부득이하게 예약이 모두 마감되었다면 춘천시내나 화천군 다른 마을숙소를 이용한다..
주말은 관광객들로 넘쳐나니 여유롭게 축제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평일을 이용하도록 한다.. 내년엔 우리가족도 평일!!
얼음낚시에만 집착하다보면 재미있는 다양한 놀거리를 놓치시 쉽상이다..
오전중 얼음낚시에 실패했다면 맨손잡기 체험으로 만회할 기회를 노린다.. (1인 3마리 제한이지만 융통성있게 운용된다고)
5분동안 남들 8시간 얼음낚시로 잡은 것 이상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이걸 했어야했는데;;

눈썰매, 얼음썰매, 콩닥콩닥봅슬레이 등은 이용금액만큼 화천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주는데, 같은 행사장이라도
칼날자전거, 4륜자동차이용시에는 상품권으로 교환해주지 않으니 참고하도록 한다.. 상품권 내놓으라며 행패부리기 없기~

얼음낚시는 그물이 쳐진 가장자리쪽이 잘 잡힌다고 하는데... 주말엔 워낙 사람이 많아서인지 그마저도 별 효과 없는듯..
그래도 아침일찍 혹은 오후4시 이후가 잘 잡힌다고 하니 참고해서 일정을 짜도록 하자.. 방양은 주말 하루에 4번..

※  얼음낚시의 경우 올해부터 1인 3마리의 제한이 생겼다..
복주머니라고 불리는 투명한 비닐을 나눠주는데 강제적으로 적용하지는 않지만
못잡은 이웃에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는 높이 살만하다.. 나도 내년엔 이웃가족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강태공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