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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조개도 캐고 친구도 사귀고~ 즐거운 몽산포 캠핑 ♪

by 유키 2011. 12. 6.

the 25th camping trip (2011.12.03~12.04)


지난 달 1일 휴양림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광클릭질으로 희리산 숲속의 집을 예약해 두었다..
번거로운 캠핑을 꺼려하는 감자사마를 위해 이번 여행을 계획했는데 정성도 몰라주시고 친구 결혼식으로 불참 선언;; 
주말에 어머님댁 김장도 있다고 해서 위약금 물고 휴양림을 취소했는데, 전화 드려보니 이미 금요일에 김장을 끝내셨다고 ⊙_⊙;;   
순이랑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려고 했는데 죄송스럽게도 올해 김장 역시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가져다 먹게 되었;; 

그리하여 지난 주말 200대 1의 경쟁률을 뜷고 예약한 숲속의 집 대신 가까운 몽산포 오토캠핑장에 자리잡게 되었지요...
애초에 우리 모녀는 통나무집 보다는 텐트안이 더 아늑하게 느껴진다며.. 므흐흐~ 가까운 거리에 바다가 있어 다행이라며..ㅋㅋ
텐티피 영입을 위해 방출할 장비들 사진도 찍을겸 모처럼 리빙쉘과 파세코까지 챙겨들고 나왔는데.. 
무거워서 그렇지 셋팅해 놓고 나면 이만큼 편한 구성이 없는 것 같아 또 고민이 시작된다.. >_< 
혼자서도 금방 설치해 버리는 리빙쉘.. 수려한 미모에 반하게 되는 igt 시스템... 아... 어찌할 것이냐...  




 











몽산포에서 만난 인연, 벼리언니와 지우동생.. 우린 몽산포 친구예요 ㅋㅋㅋ ♪











 

비축식량으로 코스트코에서 오래전에 사두었던 베트남 쌀국수로 요기를 하고..
순이의 모래삽 들고 갯벌에 나갔다가 상처만 받은 모녀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매점에서 쇠갈고리 2개 구입.. ㅋㅋㅋ
몽산포 해변의 조개들은 우리가 다 씨를 말리겠다며 의기충천하여 몽산포 친구들과 다시 갯벌로 나섰다..  




























친구들과 갯벌에 들어서자마자 엄마는 저리 가라고.. 날 버리는 따님... 흑흑...
그래 너그들끼리 잘 놀아라.. 칫... 혼자 갯벌에 앉아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망원으로 당겨보니... 
꼬맹이 삼총사가 저멀리 아저씨들 곁으로 씩씩히 다가간다... 아저씨들의 동태를 살피는가 싶더니 조개구역 인터셉트!! ㅋㅋㅋ  
아저씨들은 삼총사 아가씨들의 등쌀에 못이겨 다른 자리로 떠나고 홀로 남아 조개잡이 삼매경인 아이들..
멀리서 보니 아이들의 모습이 보석처럼 빛난다... 먼 훗날 돌아보면 풍경만큼 아름답고 멋진 추억이 될 터...   





아...!!!! 이럴수가
철물점표 갈고리는 더욱 탐나게 생겼;;  ㅋㅋㅋ



체험 삶의 현장 '갯벌 조개잡이'를 마치고 텐트로 돌아온 아이들..

추웠는지 전기요로 뎁혀진 침낭안에 들어가 애벌레 놀이를 한다.. ㅋㅋㅋ
순이는 안쪽 침낭에 숨어있고 불쌍한 레오는 그 밑에 깔려있음;;; ㅋㅋㅋ 




 








무리한 조개잡이의 후유증으로 따님은 저녁잠을 주무시고..
낮에 조개 많이 잡았다고 할머니를 유혹했더니 할아버지랑 함께 오시겠다고 하셔서 야심차게 디너 준비..ㅋㅋㅋ
부모님 오실 시간에 맞춰 과일샐러드와 찹스테이크를 준비했는데 사오신 족발에 우선순위에서 밀렸;; ㅋ









 


꺄~아~ 조신하게 기둘리고 있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도착에 맞춰 순이도 깨고 다함께 건배!!!




넉넉했던 족발과 샐러드, 찹스테이크는 대식가 가족들 덕분에 음식물 쓰레기 한점 남기지 않고 모두 소비되고;;;
까만 밤.. 따듯한 난로 온기에 취해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렇게 모두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아침.. 지난 주 만들어 먹고 남은 와플을 데우고 두접시 가득 샐러드를 만들어 놓고..  
남은 야채와 계란을 풀어 넣어 난로에서 푸욱~ 끓여낸 라면 죽으로 푸짐한 아침상을 차렸다.. 아... 맛있어라!!!
남들이 보면 두끼인줄 알겠지만.. 아니예요.. 우리 가족이 좀 모자란듯 싶게 먹은 아침 한끼여요.. ㅋㅋ



채취의 달인 할머니와 함께 설겆이 가방 가득 조개도 캐고..
 바닷물 받으러 갔다가 완소 장화 침수사태에 호들갑떨며 철수... ㅋㅋㅋ



텐트 방문하신 마을 할머니가 직접 캐신 거라며 굴을 한봉지 권하셨는데..
나와 엄마가 말리는 중에도 아부지가 꿋꿋이 만원에 구입..
나는 생굴을 안먹는데다 양념도 하나 들고 오지 않아 어쩌나 했는데 그 많던 굴이 김치전으로 환생했다..   
아부지 구박하던 김여사와 딸래미는 급 조신모드로 김치전 맛있다며 이거 안샀으면 점심 굶을뻔 했다며 칭찬일색..;;ㅋㅋㅋ
음식 앞에 여자의 마음은 갈대였어라...ㅋㅋㅋ 그 많던 김치전도 완판되고 슬슬 사이트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오는길에 몽산포항에 들러 해물탕을 먹고 집으로 복귀...


친구들과 1박2일 내내 뛰어노느라 신이 났던 순이.. 자연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모두 꾸밈이 없고 맑다..
스스럼 없이 서로의 텐트를 오가며 분주히 노는 아이들..

여리고 눈물 많았던 순이가 발랄하게 사내아이처럼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캠핑하길 참 잘했다 싶다..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는 연습도 하고 서로의 과자를 나누며 무슨 놀이를 할지 고민하고 배려하고 함께 정을 나누는 아이들..
벼리, 누리, 지우 ... 다음에도 어디선가 만나게 되면 더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추억을 만들자꾸나~ ^__^

부모님과 이 겨울.. 함께 바다를 마주하고 조개도 잡고 맛있는 음식도 나눌 수 있어 내게도 참 값진 시간이었다...
빡빡한 일상에서 오는 피로를 내려놓고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속에서 그저 웃으면 그만인 시간들..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와주는 가족이 있어서 참 행복하고 감사한 여행이었어요.. 이제 잡아온 조개들 먹기만 하면 됩니다.. 므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