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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몽산포 ... 지루하지 않은 바다캠핑..

by 유키 2012. 5. 10.

the 31st camping trip (2012.05.06~05.07)



순이 재량휴업일이 있는 월요일을 핑계삼아 친정 부모님 모시고 힐링캠프를 계획했는데..
주말 막 이사를 마친 할머니 할아버지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
이사 정리로 힘들어서 이번에는 안가시겠다고...
오잉.. 월요일 출근해야 하시는 아부지는 어쩔 수 없고..
그럼 할머니를 꼬시기 위해 원래 계획했던 백로주유원지 대신 더 강력한 후보지를 던진다...
슈퍼문!!! 보름달이 뜨는 서해로 지난번에 방생한 쭈꾸미 잡으러 가요!!! 밤엔 골뱅이도 나온대!! ㅋ

역시... 덥썩 무시는 사모님.. !! ㅋㅋㅋ
이리하여 우리는 수렵과 채취에 능한 할머니와 함께 또다시 모녀캠핑을 떠나게되었...ㅋㅋㅋ
아버지와 함께 일요일 저녁을
맛있게 먹고 저녁 6시쯤 출발.. 짧고 굵은 바다 캠핑 시작해요 !!






남들이 다 떠나고 난 한적한 일요일 저녁.. 바닷가 앞 솔숲에 자리를 잡았다..
밤에 캠핑장에 도착한 건 처음이지만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벗삼아 집을 지으니 금방~  



집 짓는동안 할머니와 순이에겐 호빗랜턴 하나 쥐어주고 골뱅이 잡기 미션 투척!  ㅋㅋ
 









코딩키님이 보내주신 음악덕분에 더욱 빛나는 캠핑장의 밤을 만끽하고..



할머니는 고무장갑이라도 가져갔으면 엄청 잡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귀가.. ㅋ


낮엔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지만 아직은 아늑하고 따뜻한 겨울침낭이 어울리는 5월.. 
  전기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니 밤엔 두고온 간절기 난로가 아쉽다..  
맥주 한 잔에 깊어가는 밤.. 할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내일의 쭈꾸미 사냥을 위해 오늘은 이만 잠들기로 해요~ ^___^




아침은 가볍게 집에서 구워온 와플에 아가베시럽을 얹어 해결하고~



썰물시간에 맞춰 맛조개 찾아 갯벌로 고고씽~ ♪



작은 게들이 우글우글한 모래사장.. 밟지 않으려고 애쓰는 꼬마 순이.. ㅋㅋㅋ



호미에 자기가 발견한 꽃게와 집없는 골뱅이를 조신하게 얹어와서 자랑도 하고요 ㅋㅋㅋ



꼬챙이로 순식간에 맛조개를 낚아채는 동네주민분의 기술을 넋놓고 바라보는 사이.....



순식간에 밀려든 해무가 드넓은 갯벌을 가득 채우며 장관을 연출한다...



순이가 이제 쉬고 싶다고 해서 수렵채취왕 할머니는 두고 해변으로 돌아오기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끊임없이 밀려드는 해무에 방향감을 잃고 헤매다가 겨우 우리 텐트 발견!!! 심봤다!!! ㅋㅋㅋ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네이버 지도어플을 이용해 방위를 확인하고 겨우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바다를 등지고 곧장 해변방향으로 걸었다고 생각했는데도 한참 걷다보니 해변쪽 갯벌을 횡으로 걷고 있던 거였;;
해무는 보통 바다쪽에서 육지쪽으로 부니 해무 방향을 살피고 파도자국이 패인 갯벌 모양을 살펴서 온다면 길을 잃지 않을테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 짙은 해무엔 갯벌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상책일 듯 싶다..
할머니 살아계시나 수시로 전화걸어 확인하고.. 사람 많은 곳에 계시다는 이야기에 겨우 한시름 덜었.. ㅋㅋㅋ





해무는 텐트에 닿자마자 빗방울로 변하고..



집을 찾아온 안도감에 엄마는 맥주한잔에 오징어 일마리 구워잡수시는 중..






순이는 독서장 기입에 받아쓰기 타임~ 어려운 숙제일수록 빨리 해치우고 노는거야~ !! ^o^/   







점심은 할머니 무사귀환 기념 만찬으로 통삼겹 바베큐와 양장피로 준비해보았어요.. ㅋㅋㅋ
 할머니도 같이 있던 사람들과 헤어지고 조금 헤맨 끝에 겨우 텐트로 돌아오셨다고..
처음 보자 마자 꺼내신 말이... " 나~ 살아 돌아왔어 !!" ㅋㅋㅋㅋ
우리 집안에 방향치 유전자를 내려주신 원조 DNA이신데 자칫하면 119 출동할 뻔 했습..ㅋ   

커피 한잔으로 입가심하고 이제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는 틈을 노려 쭈꾸미 사냥에 나가는 겁니다..
해무는 이제 거의 걷혔으니까 할머니는 내가 지켜줄께요~ ^o^/





그사이 우리집에 놀러온 다섯살 귀요미 봄이!! >_<
너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거니? 아줌마가 주책맞게 자꾸 말시켜서 미안해.. 너무 귀여워서 그랬어~ ㅋㅋ



저녁은 나가사키짬뽕에 쭈꾸미 넣어 먹는 거야~ 3마리 잡아올께~ ㅋㅋㅋ
순이는 귀요미 봄이랑 샘이랑 괴물 물고기랑 놀고.. 엄마는 쭈꾸미 찾으러 고고~






너무 늦게 나간 탓에 바닷물은 이미 많이 들어와 있고.. 나는 그저 할일없이 땅만 파고 있을 뿐이고;;;



위로차 방문한 순이 손엔 꼬마게들이 바글바글.. 그래 이거라도 넣어서 라면 끓여먹을까? ㅋㅋㅋ



안된다며 엄마게 찾는 순이.. 엄마는 .... 먹어도 되는 거뉘;;;; ㅋㅋㅋ






할머니가 해무속에서도 장인정신을 발휘해 캐오신 조개와 골뱅이들.. ㅋㅋㅋ






동글동글 달걀귀신 놀이~ㅋㅋㅋ 달걀귀신 사랑해~ !!! ♡











저녁까지 먹고 느긋하게 철수하려고 하다가....문득!!!!  
집앞 닭발집이 생각나는 바람에 저녁메뉴는 닭발과 빈대떡으로 정하고 오후 4시 30분 경에 철수...

야수의 울음소리를 닮은 겨울 바람과 모래 돌풍으로 혼비백산했던 몽산포 해변...  
해무가 가득 밀려와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만큼 신비롭고 재미난 추억들이 고스란히 남았다..
알 수 없는 바다..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풍요롭게 맞이해 주는 곳.. 가을에 다시 찾아 올께~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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