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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정선 운탄고도 백패킹...

by 유키 2017. 1. 24.


귀국 후 지난 1년간 캠핑엔 전혀 미련이 없었다.. 

고학년이 된 순이의 빠듯한 학원 스케쥴심해진 아토피에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캠핑 자체에 대한 동경이나 설렘도 예전만 같지 못했다;; 


엣지 송년회에서 곤돌라 타고 쉽게 갈 수 있다는 백패킹 비박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도.. 

심드렁했었다.. 시간이 되면 같이 가면 좋겠네.. 정도... 


아뿔사... 막상 가보니... 온몸을 휘감는 차가운 공기와 쨍한 하늘.... 

오만방자한 여편네의 뒷통수를 거침없이 가격하는 아름다운 자연이 거기 있었다... 

 


상하행선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서 안나 언니네와 조인.. 



분명 하이원 리조트 곤돌라 타고 올라가서 내리막길로 조금만 걸으면 된다고 했었는데 

목적지가 어느새 만항재로 변경되어 있었다.. 

혹여 눈이 쌓여있지 않으면 안반데기로 재차 목적지를 바꿀거라는 친절한 가필드 언니의 안친절한 멘트까지.... 

하... 전 백패킹 경험이라곤 함허동천이 유일합니다만... 

배낭 메고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가는 길도 험난했습니다만;;; 내 도가니 무사할까...요? '_' ? 



금강산도 식후경.. 근심걱정도 식후경..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274-27 tel) 033-592-7822 





안나언니는 미니호떡 3개나 잡수고도 ...

밥 한공기 오롯이 사수하기 위해 애쓰심.. ㅋㅋㅋㅋㅋ 






드디어 해발 1,330m 만항재 도착! 





아... 끊임없이 이어지는 설경에 눈이 부실 지경... 

마음이 두둥실 떠올라 비박지까지는 날아서도 갈 수 있겠다!



































막상 배낭을 메어보니 날아서는 못가겠구나 싶음... ㅋㅋㅋㅋㅋ 










그래서 준비했어요... 오늘 나의 셰르파가 되어줄 눈썰매 





데이지체인까지 연결했더니 마치 루돌프가 된 것 같아..;;











1km 안쪽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하다는 관리자 분의 안내에 따라 

4륜구동 차주 스텐님 홀로 다시 이동중.. 혹시나 싶어 쳐다봤으나 외면하심.. ㅋㅋㅋ  





차량은 이곳에 주차해 두고 경사진 길을 따라 눈썰매를 타고 2 km가량 가다보면 ...
















순식간에 비박지에 도착한다...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 쉽게 와버려서 어리둥절..ㅋ 






쒼~ 난다~~~~~~~!!!! 

























가필언니는 값비싼 신상텐트와 씨름중.. ㅋㅋㅋ 




















탐나는 웨스턴마운티니어링 다운부티....!! 






























텐트 셋팅후 따듯한 커피와 쿠키 한 조각에 언 몸을 녹이는 사이..   

안나언니의 비장의 무기, 노가리가 등장한다... 너.... 너무 치명적이야.. ! ㅋ















쏟아지는 함박눈 속에서 2차 눈썰매 타임... ! 

내 썰매가 제일 잘나가! ㅋㅋㅋ 










그 사이 이웃들이 하나 둘 늘고... 















새로 구입한 소니 A7RM2로 야경을 테스트하고 싶었지만.. 

폭설 속에서 경량 삼각대를 안고 허둥대다 텐트로 급피신.... 배고파서 그런건 아니예요;; 

























손 큰 가필언니 안나언니가 종류별로 가져온 고기는 

소식가가 되어버린 내 탓에 반도 소진하지 못하고 다시 쿨러 속으로... 

한 때 고기 덕후였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해요... ㅋ

 

(소근소근) 위가 작아진게 아니라 등산복 바지가 낑겨서 그랬어요.. 

다음엔 우모바지 입고 만나요.. 





다음날 아침... 


영하 13도.. 우려와 달리 군용핫팩 2개와 붙이는 핫팩 5개로 뜨끈한 밤을 보냈다.. 

무엇보다 전날 감자사마가 공수해다 준 털모자가 신의 한 수 ! 머리에서 땀나는 줄.. ㅋ 






밤새 10cm 넘게 눈이 내렸지만 강풍으로 나뭇가지 위의 눈꽃은 남아나지 못했다.. 

뺨을 스치는 청명한 공기와 비염으로 고생했던 코가 뻥 뚫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아침
















언제나 유쾌하고 즐거운 엣지식구들~  감사한 인연... 





배낭 하나 제대로 메지 못하는 여인까지 거둬줘서 감사해요~ ㅋ 













































신나는 겨울을 선물해준 운탄고도 안녕... 

심장이 벌렁벌렁,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걸 보니 곧 다시 설산과 마주할 듯..   





















안나언니네가 숨겨놓은 맛집! 바람부리!

태백까지 찾아가 만나 돼지주물럭... 아~이거슨 천상의 맛!!!! 

다음엔 우모바지 입고 3인분 먹을래요 ㅋ





국수는 집에서 말아먹는 걸로;;; 





강원도에 가면 꼭 들러야할 필수코스! 





다시 덕평휴게소 ;; 곰돌이 솜사탕 대신 크림슈 먹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 일행들과 아쉽지만 굿바이..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폭풍 검색.. 

배낭 메고 오르막 길을 오르는 모습이 위태롭다며 가필드언니가 알려준 덕분에

그라나이트기어 배낭 어깨끈 부분을 유심히 서치한 결과... 

지난 5년간 우리 부부는 엉터리로 조합된 배낭을 메고 다녔던 것이였던 것이였...;;; 

헐.. 백패킹 열심히 안다녔길 망정이지;;; ㅋㅋㅋㅋㅋ 


어깨 고정 스트랩이 잘못된 방향으로 연결되어서 가방무게를 고스란히 어깨로 떠받친 셈.. 

남들이 잘만 가는 길 ... 나만 힘든 이유가 있었엉... 억울하다.. ㅋ 

하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다음엔 나도 한시간 걸어볼래요!     







운탄고도 1박2일 백패킹 패킹 리스트


배낭 - 그라나이트 기어 56리터 (granite gear nimbus meridian ki pack women's) -13.5kg

배낭커버, 다용도 탄성끈 2개, 고정끈 1개, 눈썰매

등산스틱, 아이젠, 스패츠

 

텐트 - 몽벨 스텔라릿지2, 은박매트, 니모 코스모인슐레이티드 매트,  오지캠핑 구스다운 1000g 침낭, 침낭커버,

리액터 스토브,  시에라컵 & 스노우피크 티타늄컵, 나무수저 & 젓가락, 블랙다이아몬드 헤드랜턴, 텐트용 LED랜턴

음식 - 볶음밥, 프레츨, 구지뽕술350ml, 생수 3병 (500ml*3), 쿠키 5개, 커피 5봉지, 미니초콜릿 10개, 육포, 미니호떡 

선글라스, 붙이는핫팩 6개, 장갑3개, 양말3개, 덧신1개, 털모자, 우모바지, 경량패딩, 우비, 

소니 카메라, 삼각대, 여분배터리 및 메모리카드, 휴대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