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ffre Lakes 2015. 11 .11
캐나다의 현충일인 Remembrance Day를 맞아 학교 및 렉센터는 휴업중....
엊그제 휘슬러에 42cm의 눈이 쌓였다는 뉴스를 접했다..
11월이 시작되면서 썸머타임이 해제되고 오후 4시만 되면 어두워지는 우기의 밴쿠버..
절로 몸을 웅크리게 만드는 이 습한 도시의 음울함을 떨쳐내려고
해가 반짝 비춘 이 날, 따뜻한 침대 속에서 잠시 갈등하다 다시 길을 나서기로..
사골국에 밥 말아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는 순이에게 부탁하고..
간식거리를 넉넉히 챙겨 생각보다 1시간 늦게 집에서 출발했다..
휘슬러를 지나면서 바뀌기 시작하는 풍경... !!!
!!!!!!!!!!!!!!!!!!!!!!!!!!!!!!!!!!!!!!!!!!!!!!
1년 전 캐네디언타이어에서 사두었던 스파이크, 이제야 빛을 발한다 !!
늦잠의 유혹에 망설였던 순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싱글벙글~
엄마! 최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선자령 눈꽃트래킹을 추억하며 걷는 길..
핫쵸코만 마시고 할아버지랑 먼저 하산했던 꼬마가 이제 엄마가 따라가기 힘들만큼 힘이 넘친다..
중간중간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으심.. ㅋㅋㅋㅋ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를 멈춰 세우는 유일한 방법... ;;;
우리가 지나온 Lower Lake도 보이고... 눈을 어디에 두든 그림같은 풍경...
그리고 마침내 그 속살을 보여주는 Middle Joffre Lake (해발 1,535m)
숲속 친구는 내 샌드위치를 뺏어 먹고 이제 순이껄 노리는 중.. ㅋㅋㅋ
위험 구간인 Upper Joffre Lake (해발 1,600m)는 단념하고 돌아나오는 길...
가파른 하산길은 그야말로 비명을 부르는 통곡의 계곡...
폴을 사용하고도 내 앞에서 세번이나 자빠진(?) 캐네디언 아저씨는 어쩔 줄 몰라했다;;
오전에 뽀송뽀송했던 눈길은 등산객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지고 다져져 거대한 빙판길이 되고
절벽 옆의 비좁은 트래일은 미끄러운 계단구간까지 더해져 모두를 얼어붙게 했다;;
나는 스파이크의 위력을 확인했고.. 순이는 네발로 걷는 법을 터득한 하산 길;;;
겨울에 더욱 눈이 부신 등산로 초입의 Lower Joffre Lake (해발 1,240m)
무사히 하산한 기쁨도 잠시.. ㅋㅋㅋㅋㅋㅋ
빵 터진 순이 뒤로........
비..... 비키니.... 언니 !!!!
산새와 아쉬운 작별의 악수를 나누고 집으로... ㅋ
순이와 단둘이 즐긴 조프리레이크 눈꽃트래킹...
강아지마냥 신나서 뛰어다닌 순이 덕분에 엄마는 숨 넘어갈 뻔 했지만...
물도 초반에 내가 다 마셔 버렸지만....
비록 절뚝거리며 무릎보호대 차고 하산했지만...
젖은 장갑도 바꿔주고.. 신나면 춤도 춰주고...
결단력까지 빠른 엄마를 만난 순이는 복 받았다고 우겨보았... ㅋㅋㅋ
주차장 출발 AM11:30 -> Middle Lake 도착 PM1:00 (1시간 30분 소요)
Middle Lake 출발 PM 1:30 -> 주차장 도착 PM 3:00 (1시간 30분 소요)
Middle Lake에서 점심 30분, Lower Lake에서 휴식 30분
휘슬러에서 1시간이나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 나오는 Joffre Lakes ...
왕복 5시간 운전 + 4시간 산행의 당일 나들이.... ;;
에메랄드 빛 빙하호수를 자랑했던 9월 방문기 및 자세한 트래일 정보는 여기->
http://ukivill.tistory.com/2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