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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camping/hiking

이번엔 하이킹! 그라우스 그라인드 / Grouse Grind

by 유키 2015. 5. 21.

 

https://www.grousemountain.com/grousegrind

http://www.vancouvertrails.com/trails/grouse-grind/

 

 

빅토리아에 사는 H.G한테 뜬금없이 어디로든 데려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 늘 동경해 왔지만 혼자 가기 두려워 보류해둔 가리발디 레이크 사진을 투척한 후 곧 ok 승인..

자 이제 너와 나... 백컨트리 캠핑을 위해 피나는 하이킹 훈련만이 남았구나..!! ㅋㅋㅋ   

 

그래서 당장 노스밴쿠버에서 악명 높다는 그라우스 그라인드(Grouse Grind)에 도전!!

 

 

대자연이 만든 계단의 걸작 (Mother Nature's Stairmaster),

 천국으로 가는 계단(Stairway to Heaven) 

그라우스 그라인드를 부르는 또 다른 명칭들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갈아버린다'는 원래의 이름만큼 적절한 네이밍은 없는 듯 싶다..

 

초반부터 시작되는 직벽에 가까운 계단을 정상까지 끊임없이 올라야 하는 난이도 상의 등산 코스;;

 

 총 길이 2.9km / 높이 853m / 최고경사 탄젠트각 60도에 육박/ 예상 등반시간 1시간 반~2시간

 

 

 

 

 

 

곤돌라 탑승 건물로 가기 직전 우측으로 보면 하이킹 코스 시작 지점이 ..

 

 

 

 

 

 

 

 

 

 

 

등산로 입구와 정상에 각각 그라인드 타이머로 시간측정을 할 수 있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게스트 서비스에서 칩이 내장된 타이머 카드를 구입해 이용하면 본인의 이름과 시간이 기록된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음;;

모녀 출발 시간은 오후 2시 40분 ! 하지만 우린 그저 살아 돌아오는데 의의를 두기로;;;

 

 

 

 

 

 

 

 

 

 

 

 

 

 

 

 

 

 

 

 

 

 

 

 

 

 

 

 

 

일찌감치 먼저 뛰어 올라 느림보 엄마를 기다리는 순이.. ;; ㅜ_ㅜ

 

 

 

 

 

 

 

 

 

 

 

하이킹 시작 5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내 거친 숨소리가 나를 잡아 먹을 듯 하다..

건장한 체구의 캐네디언 청년 역시 호흡이 턱에 차 흡사 짐승의 소리를 내며 추월해 가고;;  

 

 

 

 

 

순이 왈.. 입술을 쭈욱 내밀고 뽀뽀를 갈구하는 나무... ㅋㅋㅋ

 

 

 

 

 

 

 

 

 

 

 

나는 죽을 것 같은데... 여유있는 순이와 그 뒤로 보이는 1/4 마크..  

 

 

 

 

 

" 주말마다 여기에 오자! 엄마~ 운동하려면 계약서 써야겠어.."

도대체 너는 누구 딸인거뉘? ㄷㄷㄷ 

 

 

 

 

 

 

 

 

 

 

 

하지만 곧... 이런 몰골.. 아이코~ 내 딸~ 반가워라 ㅋㅋㅋㅋ

 

 

 

 

 

영혼없는 채로 1/2 지점을 통과하고...

 

 

 

 

 

 

 

 

 

 

 

급기야 정신줄을 놓으심... ㅋㅋㅋㅋㅋㅋㅋ

 

 

 

 

 

간식 먹고 힘냅시닷..

옆에 저혈당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중국 아줌마에게도 젤리 쾌척..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하염없이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오르다보면...

 

 

 

 

 

고지가 눈앞에... !!!

 

 

 

 

 

알아서 아웃포커싱 해 주는 효녀;;; ㅋㅋㅋㅋ

 

 

 

 

 

 

 

 

 

 

 

 

 

 

 

 

 

 

 

 

 

 

 

 

 

 

 

 

 

 

 

 

 

 

 

다운힐은 금지.. 하행은 무조건 곤돌라를 이용해야한다. 편도 $10

 

 

 

 

 

 

 

 

 

 

 

 

오예~ 드디어 정상!!! 꼬투리볶음을 건 소요시간 맞추기 내기 한판.. !

나는 1시간 30분, 순이는 2시간 예상..

현재시간은 정확히 오후 5시.. 고로 하이킹 총 소요시간 2시간 20분..순이 승! ㅋ 

 

 

 

 

 

 

 

 

 

 

 

 

 

 

 

 

 

 

 

 

 

 

 

하이킹으로 올라 온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

 

 

 

 

 

 

 

 

 

 

 

뽀빠이에겐 시금치, 순이에겐 참치캔! ㅋㅋㅋ

 

 

 

 

 

순이가 이렇게 흥분해 있는 건....

 

 

 

 

 

겨땀 흥건한 모녀의 피로를 풀어줄 꼬투리 볶음 때문!! ㅋㅋㅋㅋ

 

 

그라우스 그라인드는 매해 등반대회가 열린다...

공식기록은 남자 25분 01초(2010)/ 여자 30분 52초(2014) 산을 날아서 올랐다는 건가.. '_' ?

 해마다 15만명이상이 찾는 밴쿠버의 하이킹 명소 그라우스 그라인드..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숨을 턱 막히게 하는 거대한 돌계단을 따라 땀을 쏟아낸 후에 바라보는 밴쿠버 절경은 그 맛이 다르다..  

순이는 최연소 등반가의 자리를 노렸지만.. 대여섯살 됨직해 보이는 꼬마 하이커들 때문에 포기;; ㅋ

그 아이들보다 더 대단한 건... 2살쯤 되는 아이를 엎고 등반한 남다른 포스의 캐네디언 아줌마... ㄷㄷㄷ

 

 

 

그라우스마운틴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  

 

http://ukivill.tistory.com/1929

http://ukivill.tistory.com/2012

http://ukivill.tistory.com/2020

 

 

 

그나저나 65리터 배낭메고 2시간 이상 산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_' ?

자신감과 회의감이 교차하는 순간....  H.G도.. 10키로씩 배낭메고 유격훈련 하고 있길 바래.. ;; ㅋㅋㅋ

 

 

 

 

 

그라우스 그라인드 등반 tip

 

 

 1> 2800개가 넘는 계단이 가파르게 놓아져 있기 때문에 무거운 등산화보다는 가벼운 운동화가 적당

2> 중간에 급수할 곳이 없으므로 생수병은 필수로 지참. 적어도 인당 500ml 1병이상

3> 복장은 반팔 반바지가 편하다.. 정상에서 오래 머무를 계획이라면 긴팔 쟈켓을 따로 챙겨 간다.

4> 배낭은 굳이 필요가 없을지도.. 대부분 캐네디언들은 생수병만 하나 옆구리에 차고 가볍게 뛰듯이? 오른다;;

5> 캐네디언 친구말에 의하면 1/4 지점은 높이로 계산된 표시총거리로 보면 거의 절반 가까이 오른 것이라고!

6> 산정상엔 밴쿠버 시내 조망이 가능한 레스토랑과 카페,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