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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휘슬러-블랙콤 스키 초보자 코스 도전! 그리고 안녕...

by 유키 2015. 4. 20.

 

http://www.whistlerblackcomb.com/

 

 

감자사마의 밴쿠버에 입성에 맞춰 그라우스마운틴에서 스키를 즐길 계획이었지만..

기상이변으로 올 겨울엔 눈이 귀해 2월부터 개점휴업인 상태..

해서 북미에서 가장 늦게까지 오픈하는 스키리조트 중에 하나인 휘슬러에 다녀오기로 했다..  

 

매년 겨울이면 이곳에서 스키타다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끊임없이 보도되어 살짝 겁이 났지만..

스키 상급자 감자사마가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 그땐 그랬지;; ㅋㅋㅋ

 

 

 

 

 

 

세계 3대 스키 리조트 중에 하나인 휘슬러 리조트, 무려 200개가 넘는 슬로프를 자랑한다;;  

휘슬러빌리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휘슬러마운틴 왼쪽으로 블랙콤 마운틴이 마주하고 있는데 

스키 리프트권으로 산 정상에서 정상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 픽투픽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 

정상에서 시작되는 가장 긴 슬로프는 11km에 달하고 이 모든 슬로프를 즐기는덴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이 드높은 산에 나같은 겁쟁이 초보자가 함부러 오면 안되는 것이였던 것이였;;; '_' ?

 

 

 

 

 

감자사마 장비를 렌탈하고 휘슬러쪽 곤돌라에 탑승..

 

 

 

 

끝없이 정상으로... 아무리 찾아도 초급자 코스는 안보인다? '_'?

 

 

 

 

블랙콤마운틴으로 건너갈 수 있는 Peak 2 Peak 곤돌라..

우린 휘슬러마운틴에도 처음 와보는 소심한 가족이므로 얌전히 이곳 슬로프에만 집중하기로.. ;;  

 

 

 

 

 

 

 

 

 

 

 

 

 

 

 

 

 

 

 

 

 

 

 

 

 

 

 

 

 

 

막상 산 정상에 도착하고 보니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ㅋㅋㅋㅋ  

 

 

 

 

 

감자사마만 믿었건만.. 아무데로나 막 가잔다..

이 싸람이;; 그러다 뉴스에 나는겨;;; ㅠ_ㅠ

 

어디를 둘러봐도 그린웨이 표지판은 없고.. 완만한 슬로프도 없고 ...

밤새 슬로프를 연구해왔건만 초급자 코스도 모두 급경사로 시작한다.. ㄷㄷㄷ

 

일단 생각해두었던 'EGO BOWL' 코스로 진입했는데 내 보기엔 그냥 낭떨어지 '_' ?

겁없는 순이가 먼저 출발하고.. 

감자사마가 출발과 동시에 데구르르 구르는 걸 보고는 아연실색;;  

나는... 못가긋다... " 위에서 기다릴꾸만~~!!" 외침과 동시에 격하게 후퇴;;  

 

 

 

 

 

엉금엉금 랏지까지 다시 기어오르는 사이..

감자사마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쇄도해있네 '_' ? ;;;

 

 

 

 

 

배신감에 치를 떨지 않도록

생전 안하던 셀카샷을 찍어 감자사마에게 앙탈을 부려봄.. ;;

미안하다 사랑한다..;; ㅋㅋㅋ

 

 

 

 

 

10년만에 처음 스키 타는 감자사마...

한국에선 분명 상급자였는데 휘슬러 초급코스에서 방황중.. ㅋㅋㅋ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 ㅋㅋㅋ

 

 

 

 

 

일단 먹고 우리의 앞날을 고민해봅시닷.. ㅋㅋㅋ

 

 

 

 

 

 

 

 

 

 

 

 

 

 

 

 

 

 

 

본토에서 배운 순이만 신이 나셨음;;; ㅋ

 

 

 

 

 

 

 

 

 

캐네디언 3~4살 꼬맹이들은 낭떨어지에서 엄마한테 레슨을 받고;;

 

 

 

 

초급자 코스 Bear Cub ... 좁은 슬로프에 까마득한 절벽;;;

 

 

 

 

점심 식사후 지나가는 전문 강사들에게 몇번이나 확인하고 급경사로 시작되는

초초급자 코스 포니트레일로 진입했지만..

감자사마가 상급자코스로 직진하는 바람에 지나가는 스키어들 급정거시켜 재차 확인 & 200미터 후진;;;

아... 1850m 고지에 서서 한동안 갈등... 나는 여기에 묻히고 싶지 않습니다만.. ;;

 

 

 

 

 

 

감자사마 헬멧쓰니.... 케로로 중사가 따로 없네.. ㅋㅋㅋㅋㅋㅋ

 

 

 

 

 

 

 

 

 

 

 

 

 

 

 

 

 

 

 

 

초급자도 아니고 초초급자를 위한 the easiest trail, 포니트레일 (pony trail) ;;

우리나라로 치면 중급자 코스 ? '_' ?

 

 

 

 

 

 

 

 

 

 

 

가도가도 끝이 없으니 강철체력은 필수.. ;; ㅋㅋㅋ

 

 

 

 

 

 

 

 

 

 

 

 

 

 

그라우스마운틴 더컷 슬로프를 타면서 하염없이 이어지는 그 내리막길에 치를 떨었는데..

이곳에 비하면 애교수준;; ㄷㄷㄷ 그래도 더컷에서 단련된 덕분에 코스를 파악한 후에는 안정을 되찾았다..

초보자가 도전하기엔 이정표도 친절하지 않고 어려운 곳임에는 틀림없지만  

긴 거리만큼... 위에서 버벅거리던 사람도 아랫쪽에선 유연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순기능이;; '-' ?

 

 

 

 

 

휘슬러블랙콤 리조트는 반일권 야간권 개념이 없고 오후 4시면 모든 곤돌라가 운행정지한다.

산이 험해 해가 지면 길을 잃기 쉽기 때문.. 그 전에 모두 하산하라는 리조트측의 배려 ? '_' ?

 

3번째 포니트레일을 내려오면서 다리에 힘이 풀린 나때문에 우린 선택의 여지 없이 마지막 곤돌라를 타고 크릭사이드로 하산...

스키타고 빌리지까지 내려가겠다던 부녀는 곤돌라 안에서 자만심 가득한 표정으로 시위중 ㅋㅋㅋ

 

 

 

 

 

 

 

 

 

이봐이봐~ 산 아래는 어제 내린 비로 다 눈이 녹았잖아..!  

휘슬러 빌리지로 이어지는 익스프레스웨이와 로어올림픽은 포니트레일보다 완만하지만

계속된 궂은 날씨로 설질이 좋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고... 우겨 보았;;; 

 

 

 

 

하지만 크릭사이드에서 버스타고 휘슬러 빌리지에서 하차..

호텔에 주차해 둔 차량까지 장비들고 걷는 게 더 힘들었던 하루.. ㅋㅋㅋ

감자사마는 렌탈장비 반납하러 다시 매표소까지 갔지만...

영업종료로 다른 곳까지 다시 걸어야 했다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 ;;;

 

 

 

< Whistler Mountain >

 

 

 

 

 

 

 

 

각종 사고 뉴스에 근심 가득한 채 오른 휘슬러마운틴..

이렇게 다짜고짜 일부터 저지르면 안된다고 감자사마한테 구박을 받았지만...

덕분에 스릴 넘쳤쟎우.. ㅋㅋㅋ

 

마지막에 빌리지까지 스키 타고 내려올 걸 하는 아쉬움이 뒤늦게 스멀스멀..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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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다시 밴쿠버 공항으로....  

 

 

 

 

불혹이 넘어 앞니 빠진 중강새.. ㅋㅋㅋㅋ

 

 

 

 

깨알같이 숨기고 간 편지... 순이한테 보물찾기 힌트 안줬으면...

내게 쓴 편지는 이사가는 날 찾을 뻔.. ㅋㅋㅋ

 

 

 

이 모든 순간... 함께 해줘서 고마워...

까만 밤이 지속되고 겹겹이 쌓인 구름 속에서 방향을 잃어도

함께 했던 순간들이 빛이 되고 길이 될듯..  빈자리 잘 지키고 있을께요~!

다음엔 앞니 새로 하고 예뻐져서 만납시닷!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