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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

설악동 야영장에서 보낸 여름휴가 Ⅲ (2011.07.30~08.02)

by 유키 2011. 8. 11.

the 19th camping trip (2011.07.30~08.02)


혹시나 하는 마음에 리빙쉘 문을 열어보지만 여전히 빗방울 내려앉은 설악동의 아침풍경이 우리를 반긴다..
어제 따로 남겨둔 돼지고기에 묵은지를 넣어 보글보글 김치찌개를 끓이고.. 누룽지만 남은 냄비에 물을 부어 구수한 누룽지밥을 만든다..
남은 베이컨까지 모조리 털어내 굽고.. 아이스박스가 비어가는 게 왜 그리 흐믓한지요.. ㅋㅋㅋ






설악동 전기사이트를 2박3일 밖에 예약하지 못해 우리는 오늘 12시까지 이사를 감행해야한다..
비도 내리고 이사하는 과정이 번거로울것 같아 그대로 철수할까 생각했는데..
모처럼의 휴가를 더 만끽하고 싶어하는 감자사마의 만류에 힘세고 통뼈인 저는 그저 리빙쉘을 불끈 들 수 밖에요..ㅋㅋ
 

그대로 들고 옮길 만한 가까운 장소를 물색중에 철수하는 한팀을 만나 그분 가족들의 보조에 맞춰 준비를 한다..

애꿎은 비가 그칠 생각을 안하니.. 침낭과 야침 등 비에 젖으면 안되는 물품들은 대충 차에 정리해 넣어두고
IGT 및 주방 도구들은 그대로 들고 옮기기로.. 거리상으로 10미터 정도??? 
전날 허리를 삐끗한 덕분에 무거운 짐은 대부분 감자사마가 날라주어서 내겐 참 괜츈한 시간이었어요.. ㅋㅋㅋ 
땀과 비에 흠뻑 젖어도 온수샤워실이 있으니 말끔하게 샤워하고 나와 점심먹으로 가기로 했다..
설악산의 정기때문인지 야침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종일 계속되는 비에도 꿉꿉함이 없는 야영장.. 온수샤워실 덕분에 만족도 200% ..

설악산 케이블카도 타고 수력발전소와 선자령에 트래킹 가려던 계획은 비와 함께 접어두고..
마트에 들렸다가 대포항에 가서 저녁에 먹을 가리비를 사기로 했다.. 역시 우리의 여름휴가는 몸보신 먹자여행이었다며... ;;









속초 오면 꼭 들리는 송도횟집, 순이는 전복죽 시켜주고.. 우리부부는 물회 한그릇씩..
물회라고 해야할까.. 물은 취향에 맞춰 직접 넣어 먹는 시스템이라 우린 그냥 밥을 넣어 회덭밥으로 먹었는데..
이 집만큼 맛있는 물회집을 본 적이 없다.. 정말 그 많은 양을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우고
순이 전복죽도 뺏어먹고 나니 그제서야 사물이 눈에 보이기 시작.. (아침먹은 여자가 이럼 안되는데;;;) >_<








 

 








비내리는 월요일.. 한산할 줄 알았는데 대포항은 우산 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우리도 목적의식 가지고 왔으니.. 무브무브 전진해서 가리비와 키조개를 3만원어치 구입..
소라엄마네 튀김을 포기한 대신 순이가 콕 찍은 입구의 가게에서 바삭한 새우튀김을 사들고 또 행복에 겨운 시간을 보낸다 
야영장으로 돌아와 슈렉 한편 보고 났더니 이럴수가... 또 밥먹을 시간이예요..ㅋㅋㅋ






 



가리비 관자살 구이만으로도 이미 포만감은 극에 달했는데.. 
순이를 핑계삼아 굽다보니.. 남은 훈제오리도 탈탈 털고.. 묵은지도 남김없이 쳐묵쳐묵하는 사태에..   
먹다보니 맛있는 게 내 탓은 아니잖습? 응? ㅡ,.ㅡ? 내일이면 떠나니 먹을 수 있을 때 넣어둬;;





투버너 점화가 잘 안돼 쩔쩔매고 있는 나를 보며 혀를 끌끌 차시더니..
역시 한방에 불을 붙이신 감자사마.. 더불어 손구락 털도 태우고 모녀에게 큰 웃음 주셨음.. ㅋㅋㅋㅋ








지난밤 어느때보다도 많은 비가 쏟아지더니 아침엔 안개비가 조신하게 찾아왔다..
궂은 날씨에 하나둘 여름 휴가를 끝내고 철수하는 팀들이 보인다.. 우리도 이제 아쉬운 작별을 고해요..
4일내내 비를 뿌렸던 강원도.. 흑.. 다음엔 징크스 버리고 오겠습니다.. 주변 캠퍼분들 죄송해요;; >_<

점심먹고 우리는 이제 신나는 워터피아로 갑니다.. 꺄아~ !!!



설악동 야영장 정보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270번지 ☎  033-636-7700
예약여부 : 전기사용 가능한 일부 오토캠핑장사이트 사전 예약제 / 나머지 자리는 선착순 
규모 : 전기사이트 40동 및 일반 잔디밭 사이트 400동 이상
이용금액 : 사이트 1자리당 5000원 +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 전기사용시 2000원/1일

전기 : 예약사이트 이용시 요금 지불하고 사용가능
인터넷 : 매점 인근 오토캠핑장 사이트와 2야영장 와이파이 가능
샤워장 : 온수 사용 가능 / 화로대 : 사용가능
개수대 : 깔끔하게 관리되는 편, 온수사용 불가
바닥 및 배수 : 잘되는 편.. 4일내내 내린 비에도 문제없음


<주변정보>

속초이마트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음
대포항 14분/ 속초 중앙시장 22분/ 아야진 해수욕장 27분/ 설악케이블카 10분 / 한화 워터피아 17분 거리.. 
장호항, 선자령, 양떼목장, 양양 양수발전소, 오산리선사유적지 등등


<오토캠핑장 이용팁 tip>

전기사이트는 가로세로 폭이 5m 정도이지만 뒤쪽으로 조금더 여유가 있는편..
사이트 위로는 리빙쉘 한동이 올라가고.. 배전반등이 없는 사이트라면 발코니도 연결해서 이용가능하다.
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면 주차사이트까지 합쳐 타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타프+ 돔텐트 or 리빙쉘 +발코니 구성이 여름에는 괜찮은듯..

우리는 비소식과 장비 도난의 우려 때문에 동계구성인 리빙쉘에 발코니로 셋팅하고..
야침을 이용했는데 매일같이 내리는 비에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음 
마지막날 경찰차가 많이 순회했는데 사람들의 출입이 많은 극성수기 주간에는 도난 등 사고도 많다고 하니 주의요망..  

+ 오토캠핑장 사이트는 블록위라 괜찮았는데 풀밭사이트는 산모기들이 출현한다..모기향 지참 필수.. >_<
 












점심은 어제 찜해둔 생선구이집으로.. 88구이집은 손님들로 만원인데다 기다리는 사람만 족히 20명은 되어보여
그 다음으로 손님이 많은 '구이구이 생선구이'집으로 향했다..
아바이순대 강추!! 알이 꽉찬 도루묵과 양미리 가자미 꽁치 고등어 등등 생선구이도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귀챠니스트 부부는 꽁치살을 다 태워 먹으며 친절히 구워서 내주는 어굼터의 간고등어가 더 괜츈하지 않느냐며;;; ㅋ


 

그리고 생선구이집에서 발견한 감자사마의 정체성!!!



4일 동안 수염 안깎은 감자사마.. 
죠리리닮았;; 덕분에 또 빵터졌다 ㅋㅋㅋㅋ


점심 먹고 설악워터피아로 고고씽.. 비오는 화요일이라 한가할 줄 알았는데 역시 오산..
궂은 날씨 때문에 해변 대신 워터피아를 찾은 피서객 때문에 오후 입장도 무려 30분 줄을 서서 표를 끊고 들어갔다..
비가 와서 카메라는 두고 간 덕분에 실로 오랜만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천방지축 뛰어놀았음..

무서웠는데.. 120cm 겨우 넘어 통과한 순이때문에 할 수 없이 메일스트롬 타며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ㅠ_ㅠ
파워풀한 파도유수풀 토랜트리버 / 아틀란티스 키즈풀에서 초딩마냥 신나게 놀았다.. 
순이도 눈물날뻔 했다며.. ㅋㅋㅋ 그래도 너무 재미있다고 또 오잔다.. 
엄마는 그래서 어른&어린이용 구명조끼를 한개씩 장만할까해.. 파도풀에서 행불되는 사태는 막아야 하기에.. ;;
부슬비와 늘 함께 했던 3박4일 캠핑여행.. 감자사마는 완벽한 가족여행이었다고 자평!!  
그러게 그대 역시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질 줄 내 진즉에 알았다니까요.. 응? 이건 아니야? ㅋㅋㅋ